대한태권도협회(KTA)와 전국태권도연합회의 통합 총회가 지난 23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렸다.

통합협회 정식 명칭은 ‘사단법인 대한민국태권도협회’(약칭 대한태권도협회, 영문 KOREA TAEKWONDO ASSOCIATION(영문 약칭 KTA)).

통합 협회 초대 회장에는 이승완 대한태권도협회장, 상임부회장에는 김경덕 전국태권도연합회 부회장이 추대되었다.

대한태권도협회(KTA)와 전국태권도연합회가 통합된 '사단법인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통합 총회 기념 촬영 장면.

양 단체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합의 내용에 따라 재적 42명의 대의원 중 29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총회 심의 안건으로 통합 정관 심의의 건, 임원 선출의 건, 2016년도 사업 및 예산 심의의 건이 상정 및 원안 통과 되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30일 이전 새 회장 선출까지 양 단체 각 20인, 총 40인의 이사 선임이  이승완 회장에게 위임되었으며, 사무처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2처로 구분되어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감사 역시 양 단체 통추위 합의에 따라 새회장 선출까지 4명이 맡는다.

통합 KTA 회장으로 추대된 이승완 회장은 “우리는 다 같은 태권도인들이지만 그동안 많은 시간 떨어져 있었다. 이제 통합태권도협회로 하나가 되어 진정으로 태권도 종주국 협회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저부터도 사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겠다. 저뿐만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 도와주셔야 종주국 태권도 위상이 설 수 있다. 최선을 다해 태권도인들의 명예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역사적인 통합태권도협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이승완 회장은 최장 오는 9월 30일 이전 선거인단 구성에 의한 새 회장선출까지 KTA를 이끌게 된다.

한편, 이날 통합총회에 앞서 오후 3시에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총회는 재적 21명의 대의원 중 13명의 대의원들이 불참하면서 간담회 형태로 진행되었다. 

대의원들의 보이코트 배경에는 지난달 29일 3파전으로 치러진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 후유증과 이승완 체제 출범 후 강공 드라이브로 추진 중인 심사 질서 확립에 대한 기득권 세력들의 반발, 그리고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코칭스태프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꼽히고 있다.

대의원들의 보이코트로 총회가 무산되자 이승완 회장과 사무국은 강공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참석한 일부 대의원들이 통추위 위임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무천 사무국장은 “1월 29일 대의원총회에서 통추위에 모든 것을 위임하는 것으로 의결된 바 있다”며 당시 회의록을 낭독했다.

이와 관련 이승완 회장은 “이미 지난 대의원총회서 통추위에 위임한 내용이다. 다만 이번 총회는 연합회와의 통합 총회 전 요식절차로 준비한 것이다. 따라서 나중에 이로 인해 법적 문제가 생긴다면 협회 차원에서 법적 대응하겠다. 우리는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해산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 대의원총회 무산과 관련해 사무국의 미숙한 점은 있지만 법률적 문제는 내가 책임지겠다. 만일 오늘 통합이 향후 무산된다면 엘리트 태권도협회만으로도 갈 수 있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역사적인 통합협회는 마무리되었지만, 대한태권도협회 대의원총회가 무산되면서 향후 국내 태권도계 정국이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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