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 장애 태권도 국가대표 3인방이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운영하는 이천 장애인훈련원에서 지난 2일부터 이달 말까지 강화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당장 내달 필리핀서 열리는 장애인선수권대회서 메달에 도전하는 것. 그러나 최종적으로 도쿄 패럴림픽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내달 18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장애인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명환.

태권도가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절단장애를 지닌 지체장애 태권도 선수들은 지난해 겨울 처음으로 이천 장애인훈련원에서 강화훈련을 실시했고, 2월 선발전 이후 3월에도 다시 강화훈련단 훈련이 실시되었다.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특히,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에서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들과 동일한 연금포인트를 쌓을 수 있게 되었고, 세계태권도연맹(WTF) 랭킹포인트에 따라 올림픽 자동출전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장애인 태권도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길은 여전히 멀다.

우선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 출신의 국가대표와는 다르게 장애인 선수들의 경우 생계와 선수생활 사이의 기로에 놓여있다.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의 경우 대부분 대학과 실업팀에 소속되어 있다. 그러나 국내 실업팀이 없는 장애인 선수들의 경우 생계를 태권도와 상관없이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화훈련이 실시되면서 훈련 지원은 크게 나아졌지만 대회가 끝나면 생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생계를 위한 직장과 꿈을 위한 태권도 사이에서 갈등을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장애인 선수 발굴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해 각 시도를 돌며 선수 발굴에 나섰던 장애인 대표 팀 신병현 감독은 “쉽지가 않다. 지체 장애를 지닌 어린 학생들의 경우 올림픽 얘기를 꺼내면 솔깃해 하지만 중간 과정에 대한 보장이 아직 없다보니 공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일부이지만 장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경우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밝힌다.

다행스럽게 최근 장애인 태권도 팀 창단이 조금씩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

장애인 태권도 팀을 창단할 경우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초기 5년까지 예산을 지원받을 수도 있고, 더불어 팀을 창단한 회사는 세제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임영진 코치는 “얼마 전에도 팀 창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팀을 창단할 수 만 있다면 장애인 태권도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팀을 창단할 경우 장기적으로 장애인 선수들을 해당 회사 직원으로 함께 채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눈앞에 있는 대회만을 위한 장애인 선수 발굴 및 육성이 아닌, 체계적인 장애인 태권도 활성화 방안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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