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상식’이 통하는 태권도 세상을 꿈꾸며…

김기만 계명대 태권도학과 동문회장
승인 2007.01.08 11:13
호수 530
댓글 0

2007년을 맞이하면서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참고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던 돈키호테의 말이 생각난다.

문득 태권도계에도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 나타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006년을 되돌아보면 앞으로도 태권도 세계가 밝고 투명하기보다는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도권에서 완장을 차고 똑똑한 척을 하는 사람들이 볼 땐 일선 사범들이 바보처럼 보일지 몰라도 바보는 아니다. 국제심판 자격 부정취득 문제, 부정단증 발급 문제, 판정 관련 의혹 등의 태권도 기사를 보고 세계 방방곡곡의 사범들이 분개하다 못해 어이없는 너털웃음으로 대신 하는걸 보면 말이다. 새해에는, 상식이 통하는 그런 태권도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일선도장은 경기 침체와 태권도의 부정적인 많은 보도들로 인해 지도자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모두들 무척 힘들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지도자들이 학교 앞에서 장난감 총을 주기도 하고 도장에서 만든 상품권을 나눠준다. 그것을 가지고 오면 수련비를 그 만큼 할인해 준다고 하니 지각 있는 학부형들로부터 빈축을 사지 않을 수 없다.

새해에는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지도자는 지도자다워야 한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사람의 됨됨이를 가장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 어린 제자들 앞에 추한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의 어린 제자들이 성장하여 결혼을 앞두고 주례를 부탁하러 올수 있는 그런 참 스승의 자리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태권도가 바람직하게 발전, 계승되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태권도가 여기서 더 늦으면 이제 대수술을 한다 해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제안을 한다.

- 새해를 맞이하여 남을 괴롭히며, 서로 싸움을 붙이고 즐기는, 그런 “마조희즘”적인 사상은 이제 태권도 세상에서는 없어져야 한다.

- 상대의 의견은 무조건 “틀렸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 문제만 있으면 법에 가서 해결 하려고 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장기전으로 인한 감정악화는 물론 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하기에, 먼저 ‘정’으로 해결하고 그래도 안 되면 ‘예’로, 그래도 안 되면 ‘이치와 합리적’으로, 그래도 안 되면 ‘법’으로 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최근 태권도가 비상할 긍정적인 징후가 보이기도 한다.

태권도 진흥과 태권도공원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태권도계에 희망을 주고 있고,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 등 태권도 기구들의 점진적인 개혁과 조직개편은 태권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새해를 맞아 우리 다 함께 비상하자.

이제까지의 잘못된 묵은 때는 다 버리고, 용서하고 화해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비상하자.
모든 사욕들은 버리고 새롭게 비상하자.
그러면 태권도의 밝은 미래가 보일 것이다.

김기만 계명대 태권도학과 동문회장 wtk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