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차지하는데 태권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경기결과는 이렇게 긍정적이지만, 태권도 경기를 본 국민 대다수는 심각할 수준의 염려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종천 부위원장.

왜 일까? 무엇이 태권도 경기를 본 국민들로 하여금 실망과 아쉬움을 갖게 했을까. “한 회전에 발차기 한번하고 발차기 몇 번하고 이기는 태권도 실망이고 재미 없다” “도망가다 차서 이긴다” “너무 소극적이다” 등등 인터넷을 보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물론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영역이 많다. 전술적으로나 심판구성, 득점강도의 적용 등 선수들과 코치진의 심정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참 재미없고 실망스런 경기였었던 것 같다. 역설적이기는 해도 이러한 많은 글들이 그나마 태권도에 보내지는 애정과 관심이 아닌가. 그만큼 태권도라는 브랜드가 우리가 느끼는 알고 있는 가치보다 이 사회가 요구하고 보는 규모가 커졌고 기대치도 높다는 이야기이기도하다.

나는 이 글에서 경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태권도장이 경기만큼 사회적 이슈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결과를 도장에 비추어 이야기 해 보고 싶은 것이다.

태권도가 한국이 3회 연속 종합 2위를 굳히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좋은 결과가 태권도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요인들만 가중 시켰다는 말을 하는 관장들이 있는 것은 우리 태권도의 구조에 관해 많은 생각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도장이 경기장의 밑거름이 되고 겨루기가 태권도장 활성화에 크게 공헌하는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은 무엇인가? 태권도 경기엔 승리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태권도 역사상 우리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그 심각성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다. 대한태권도협회와 함께 지도자혁신세미나 관계로 전국을 투어하고 있는데, 2005년과 대비해 2006년에 성장한 도장은 4개 시도에서 3개에 불과했다. 이 사실은 2007년도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2007년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태권도가 성공하려면 일선도장의 몫과 협회나 국기원 등과 같은 단체의 몫이 있다. 다행이 2007년부터는 대한태권도협회와 도장전담부서가 신설된다고 한다.

이미 필자가 속한 지역에서는 승단심사비가 1인 1,500원이 인상되어 접수되고 있다. 대다수의 관장님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접수하고 있다. 도장전담부서에서는 이 사회에서 갖는 태권도의 부정 이미지 개선과 교육소재 발굴 및 교육소재 서비스 등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기대가 크다.

태권도의 성공과 성장을 위해서는 도장경영이 성공해야 한다. 태권도 발전은 일선 도장의 사명이다.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도장없이 태권도가 성장할 수 없고, 태권도 없이는 도장도 성공할 수 없다. 그렇다면 도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선 지도자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첫째 지도자가 변해야 한다. 도장은 철저하게 1인 의사 결정 경영체제이다. 따라서 지도자의 경영자의 생각,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멈추면 쓰러진다.

둘째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교육목표를 세워 내가 태권도를 통해 무엇을 가르치려는지 또한 도장 성장은 몇 %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산이 있어야 오를 수 있다.

셋째 도장의 정체성과 사명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도장의 경영 반경은 불과 몇Km에 불과하다. 당신 도장의 정체성은 어떤 것인가? 경기에서도 보았듯이 소비자는 승리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단순히 차고 지르고 뛰고 하는 개념에서 태권도장은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태권도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종천 대한태권도협회 도장분과 부위원장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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