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라 1동. 이곳에서 푸근한 인상을 가진 한 동네 청년이 태권도장을 열고 수련생들을 교육한다.

이길승 관장.

무뚝뚝함 속에 수련생들을 어루만지는 이길승(6단, 38) 관장.

2016년은 이 관장이 아라태권교실 간판을 내걸고 도장을 운영한지 10년째 되는 해이다.

10살이 된 아라태권교실은 태권도의 재미를 느끼고 수련생이 즐기며 땀 흘릴 수 있는 도장이다.

이 관장은 “시대가 변화한다. 아이들은 시대 흐름 때문에 학교나 학원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도장에서 수련하는 1시간 동안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교육 목표를 설명한다.

이 관장의 노력 때문일까. 아라태권교실 수련생들은 “태권도가 그냥 좋아요. 도장에서 친구들과 품새 수련 하는 것도, 태권체조 하는 것도 재밌어요”라며 한 목소리를 낸다.

이토록 수련생들이 태권도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든 계기는 ‘스플래시 아이디어’(SPLASH IDEA)라는 태권도 작품 제작 업체에 가맹했기 때문.

이 관장은 스플래시로부터 품새, 시범 기술 영상, 창작품새, 태권체조 작품을 제공 받고 있으며, 연간 3회 지도법 교육을 받고, 매년 4월과 10월에는 수련캠프와 자체대회에 참가해 도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창작품새와 태권체조 수련의 결과는 여지없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품새 수련에 한창인 아라태권교실 수련생 발차기 장면.

수련생들이 스스로 동작을 반복 숙달하게 됐고, 아라태권교실이 주축으로 주변 4개 도장과 함께 ‘제주연합시범단’을 창단, 제주시 내 여러 시범 활동으로 큰 박수를 받고 있다.

또한, 이 관장은 강압적 교육보다는 땀 흘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수련생들이 무엇을 수련해야 하고, 오늘 도장에서는 무엇을 배워야하는지 목표를 심어준다.

어릴 적 이 관장의 지도를 받은 이성일(31), 윤경식(27) 사범은 아라태권교실을 함께 이끌며 조력자 역할을, 아내 정용희(37)씨는 입관 상담과 수련생 관리를 도맡아 이 관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 관장은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품새 대회나 시범 페스티벌에서는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지역 특성상 육지에서 개최하는 전국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며, “제주평화기 품새 대회가 신설됐지만 앞으로 전국규모의 시범 페스티벌도 제주에서 개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련생 학부모님들께서 시범 활동에 필요한 용품이나 의상을 지원해준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도에 임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한다.

제주서 처음 개최된 ‘제11회 제주평화기 전국 품새대회’에는 아라태권교실 수련생 25명이 출전했다.

아라태권교실 이길승 관장(가운데)과 이성일(왼쪽), 윤경식 사범.

시범적으로 치러진 초등부 경기였지만 6학년 김동현, 설미경, 김다인, 진희수 수련생을 비롯해 12명이 금메달을, 7명이 은메달을, 4명이 동메달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태권도협회에서 연구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관장.

본인의 주거지 아라동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의용소방단과 청년회에서 활동하며 주민들에게 건장한 동네 청년으로 알려져 있다.

동네 청년 이 관장의 바람은 소박하다.

‘수련생들이 도장에서 바른 인성을 배우는 것’, ‘사회로 나가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이 이 관장의 바람이다.

아라태권교실 탐방 기념촬영.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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