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체고 김다훈이 2016년 메달레이스의 첫 시작 제주평화기서 금메달로 신호탄을 올렸다.

라이트급에 출전한 2016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주장 김다훈은 ‘한국판 타제굴’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화끈한 경기로 대표선발전 부진까지 한 번에 털어냈다.

한국판 타제굴 서울체고 김다훈(오른쪽)의 뒤차기 공격 장면.

지난 18일부터 열린 ‘제11회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 3일차 경기가 끝난 가운데 지난해 두각을 보인 고등부 강자들이 이변 없이 정상에 오르고 있다. 

대회 셋째 날, 제주평화기에 앞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서 한국가스공사 김제엽에게 패배의 쓴 맛을 본 김다훈이 화려한 회전 공격을 앞세워 또래 고등부 선수들을 돌려 세웠다.

김다훈은 KCTV 제주방송 생중계로 진행된 준결승에서 광양고 구태영과 맞붙었다.

1회전, 구태영에게 밀어차기 득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김다훈은 계속되는 앞발 공격에 뒤차기로 맞대응했고, 오른발 뒤차기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다훈은 주먹공격과 몸통 돌려차기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구태영의 앞발 밀어차기가 호구에 걸리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3회전까지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었고, 결국 양 선수의 골든포인트 승부가 시작됐다. 구태영은 앞발 공격을, 김다훈은 주먹공격과 몸통 돌려차기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 나갔다.

그러나, 구태영의 밀어차기는 김다훈을 잡기에 부족했다.

김다훈은 앞발 공격을 대비해 몸통 방어에 신경을 썼고, 구태영이 앞발 공격을 시도하자 빈틈을 노려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를 호구에 적중시켰다.

결승 상대는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동계훈련서 함께 땀 흘렸던 안중고 강민우.

김다훈은 결승전에서도 회전공격으로 강민우를 압박했다.

김다훈은 강민우에게 얼굴득점을 내주며 선취점을 뺏겼지만 곧바로 뒤차기로 균형을 맞췄고, 2회전에는 왼 앞발 돌려차기로 근소하게 앞서며 3회전에 돌입했다.

3회전 1분 30초는 김다훈의 시간이었다.

김다훈은 ‘테크니션’ 타제굴을 연상시키는 회전 공격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커트발과 밀어차기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현재 경기 룰을 보란 듯이 극복했다.

3회전서 뒤차기 득점으로 점수를 벌린 김다훈은 경기 종료 13초가 남은 상황에서 마음 급한 강민우가 마지막 공격을 퍼붓자 뒤후리기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다훈은 “준결승에서 밀어차기 때문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확실한 대응책을 만들어야 겠다”며, “대표선발전서 우승한 한국가스공사 제엽이 형과 다시 해보고 싶다. 올해도 포인트를 쌓아 대표선발전에서 설욕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회전공격과 나래차기를 주 무기로 경기를 펼치는 테크니션 타제굴과 비교해 연결동작과 스피드에서 아직은 부족하지만 19살 김다훈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여고부 우승자 성안고 김정은(오른쪽)의 주먹공격 장면.

여고부 핀급에서는 지난해 대통령기, 용인대총장기, 5.18대회 우승을 차지, 이 체급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는 성안고 김정은이 경남체고 황수진과 결승에서 내려찍기 얼굴득점으로 역전승하며 정상에 올랐다.

남고부 핀급에서는 충남체고 박지민이 경상공고 이주용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여고부 밴텀급에서는 서울체고 김수경이 1위를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한편, 고등부 마지막 날인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는 KCTV 제주방송과 MBC sports+에서 남녀 고등부 체급별 결선 경기가 동시 생중계된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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