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협회 전무이사들이 국기원 경기장의 사용승인에 대한 모든 사안을 국기원의 결정에 따르기로 전격 합의했다. 지난달 20일 국기원 강의실에서 열린 전국 시도협회 전무이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국기원 경기장 사용에 대한 배정을 국기원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따라서 지난해 11월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주최한 전국 시도협회 전무이사 간담회서부터 불거져 나온 국기원 경기장 사용승인에 대한 논란은 향후 국기원의 결정에 의해 종결될 전망이다.

전국 시도협회 전무이사들은 국기원 경기장에서 서울시협회와 소속 구지회만 승(품)단 심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서울시 외에 지방 시도협회도 국기원 경기장에서 심사를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시도협회가 국기원 경기장에서 승(품)단 심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선 이면에는 서울시협회가 국기원에서 심사를 본다는 상징성을 들어 타 시도에 거주하고 있는 회원들을 심사대상으로 끌어들이는 일명 ‘타 시도 심사’에 대해 불만을 표출코자 한 의도가 있다. 현재 국기원에 제주도협회(거리상의 문제)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협회가 승(품)단 심사를 실시하기 위한 장소사용승인을 요청한 상태.

하지만 국기원은 올해 매주 토요일만큼은 국기원 시범단이 훈련하도록 승(품)단 심사를 불허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여서 전국 시도협회 모두에게 장소사용을 승인해주기가 곤란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국기원은 모든 시도협회의 승(품)단 심사 실시에 대해 원칙적으로 국기원 경기장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는 것을 고려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협회는 국기원 경기장의 장소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시키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도 전국 시도협회 전무이사들이‘타 시도 심사’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소속 구지회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종위 서울시협회 전무이사는 “서울시협회 승(품)단 심사인원이 많다보니 구지회서 소화를 못해내는 실정인데 (국기원 경기장)장소사용 자체를 금지시키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근본적인 문제가‘타 시도 심사’에 있는 만큼 소속 구지회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기원 총무부는 이달 중으로 연간행사계획 수립과 함께 국기원 경기장 장소사용에 대한 배정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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