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서 스타덤 넘보는 부산 싸나이 변길영

동아대 새내기, 부산 싸나이 변길영이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한국가스공사 박용현과 남자대학부 국내 랭킹 1위 경희대 김현승을 상대로 회전공격을 앞세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여자 -73kg급에서는 한국체대 이다빈이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서울시청 이인종과 엎치락뒤치락 재결승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골든포인트를 따내며 마닐라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남자 -80kg급 우승자 변길영(오른쪽, 청)의 뒤차기 공격 장면.

오는 4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출전 주인공을 가리는 ‘2016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제주 한라체육관서 막을 올렸다.

대회 첫 날, 올해 부산체고를 졸업하는 변길영이 대학, 실업 선배 선수들을 연이어 제치며 남자 -80kg급 국가대표 1진에 선발됐다.

변길영은 국군체육부대 김태곤과 풍생고 남궁환을 꺾고 가볍게 승자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최대 고비로 전망된 박용현.

탐색전으로 시작된 경기의 승기는 박용현이 먼저 잡았다. 박용현은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를 연이어 3번 성공시키며 2회전까지 3대 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변길영이 3회전서 오른발 뒤차기와 몸통 돌려차기를 퍼부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3초를 남겨둔 상황, 한 점차 리드를 지키던 변길영은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를 허용했고, 동점이 되는 동시에 경고 한 개를 안고 있던 박용현이 넘어지며 감점으로 다시 변길영이 앞서갔다.

박용현의 세컨드 이원재 코치는 “박용현의 득점발을 변길영이 잡아 넘어졌다”며, 경고 부여에 대한 영상 판독을 신청했다.

영상 판독 화면이 나오자 이원재 코치는 박수를 쳤다. 명백히 변길영의 왼손이 박용현의 득점발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영상 판독은 기각됐다.

기각 이유는 주심의 영상 판독 신청서에서 시작됐다. 주심은 “이원재 코치는 잡은 행위가 아닌 상대를 민 행위에 대해 영상 판독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옥신각신 끝에 결국 남은 3초를 지킨 변길영이 최종스코어 6대 5로 최종결승전에 안착했다.

최종결승전에는 패자부활전 결승전에서 박용현에게 골든포인트를 따내며 올라온 대학부 국내 랭킹 1위 김현승.

변길영과 김현승의 최종결승전은 명품 회전 공격을 선보인 변길영의 무대였다. 변길영은 1회전부터 주먹공격, 몸통돌려차기를 성공시키며 4대 1로 앞서 나갔고, 2회전서 뒤차기와 돌개차기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해갔다.

3회전에서도 얼굴 득점과 회전공격으로 김현승을 압도했고, 뒤차기 공격을 끝으로 3회전 31초를 남겨두고 점수차승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2016년도 여자 -73kg급 국가대표 1진에 선발된 이다빈(오른쪽)과 이인종의 결승 장면.

여자 -73kg급에서는 35살 이인종의 불사르는 투혼을 이다빈이 막아섰다.

예상대로 승자 결승에서 만난 양 선수의 첫 번째 경기는 이인종이 승리했다. 이인종은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와 밀어차기 득점으로 여유 있게 최종 결승에 안착했다.

패자 결승을 뚫고 최종 결승에 올라온 선수는 다시 이다빈.

양 선수의 두 번째 대결은 이인종이 주먹득점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이다빈이 얼굴공격과 몸통돌려차기를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고, 3회전서 뒤후리기로 점수를 벌리며 11대 6으로 승리하면서 재결승전에 돌입했다.

이어진 재결승은 각오와 각오가 정면충돌한 격전장이었다.

1회전은 이다빈이 주먹득점과 감점을 얻어내며 2대 0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인종이 왼 앞발 돌려차기와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로 추격에 나섰고, 3회전서 주먹득점과 오른발 돌려차기 득점으로 5대 5 동점을 만들며 양 선수는 연장전 승부에 돌입했다.

한 점으로 태극마크의 주인공을 가리는 골든포인트.

점수는 쉽게 나지 않았다. 강도가 표출됐지만 양 선수는 서로의 방어를 쉽게 뚫지 못했다.

연장전 중반 이다빈이 밀어차기를 시도했고 중심을 잃은 이인종이 넘어지며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연장전 4초를 남겨둔 상황 이인종이 마지막 오른발 뒤차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다빈이 이틈을 놓치지 않고 왼발 돌려차기를 이인종의 옆구리에 꽂아 넣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58kg급에서는 경희대 정윤조가 이변을 연출하며 아시아선수권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58kg급 우승자 정윤조(왼쪽)와 허성주의 결승 경기 장면.

정윤조는 첫 경기에서 충북체고 노우석을 제치고 8강에 진출했지만 고등부 강자 한성고 전민성에게 덜미를 잡히며 패자부활전으로 향했다.

패자부활전 16강서 용인대 최진형을 따돌리고 8강에 진출한 정윤조는 한국가스공사 차태문 마저 4대 3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은 앞서 패배를 안겼던 전민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민성을 파악한 정윤조는 접근전에서 승부를 걸었고, 작전이 정확히 들어맞으며 5대 1로 설욕하며 패자 결승전에 진출했다.

패자 결승전에서는 한성고 서재하를 상대로 준결승과 같이 접근전에서 공격을 주도하며 4대 1로 승리하고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용인대 허성주와의 최종 결승전은 체력전이었다. 이 날 정윤조는 총 6경기를 하며 이미 체력이 소진된 상태였다. 특히 패자부활전을 통해 결승에 진출한 정윤조는 두 경기를 승리해야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경희대 응원단은 한 마음으로 정윤조에게 박수와 함성을 보냈고, 정윤조는 결국 이변을 연출했다.

최종결승전에서 정윤조와 허성주는 연장전까지 접전을 벌였고, 정윤조가 주먹 득점으로 골든포인트를 획득하며 재결승에 들어갔다.

재결승 역시 치열했다. 2회전까지 1대 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윤조가 3회전서 주먹공격과 나래차기 득점을 성공시키며 4대 3으로 남자 -58kg 통합체급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커트발 규정 강화를 번복하고 이번 대회부터 ‘3초룰’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지난해와 별반 다를 것 없이 경기가 진행됐고, 경기규칙 강습회서 공지한 ‘황색카드’ 강화도 경기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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