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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F 사무처 대폭적인 조직개편 초읽기조정원 총재 사무처 전 직원 소집해 ‘직무정지’ 충격 조치
권고사직, 보직이동 등 파장 예상…주 중 윤곽 드러날 듯
  • 김홍철 기자
  • 승인 2006.12.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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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WTF) 사무처의 대폭적인 조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정원 WTF 총재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문동후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처 직원 전원을 회의실로 소집한 가운데 직원 전원에게 직무정지를 지시함과 동시에 인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무정지는 직원들의 보직해임과 같은 뜻으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모든 부서별 업무를 중단함과 동시에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일련의 조치다. 이에 따라 사무처 내의 인사이동은 물론, 권고사직 등 대폭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조 총재는 직무정지를 지시한 이틀 후인 28일 사무처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일일이 면담을 실시하고 모든 의견을 수렴한 상태. 따라서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조직개편의 윤곽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직무정지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 없고 업무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개편은 긴박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 총재의 이번 조치는 사무처 직원들간에 만연된 내부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3일 열린 2006년도 시무식에서 조 총재는 사무처 직원들에게 “각자의 목소리보다는 WTF 전체의 화합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WTF가 외부에 혼란스런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태권도 이미지 손상은 물론 2016년 올림픽 잔류 결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조 총재는 1년 동안 WTF 사무처 직원들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 만족할 만한 모습들을 볼 수 없었고, 결국 직무정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 총재의 직무정지 지시로 촉발된 WTF 사무처의 조직개편은 방향설정에 따라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만약 일부 직원들에 대한 권고사직으로 방향이 설정될 경우 직원들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 WTF 사무처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야기되는 파장은 만만치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조 총재가 향후 불러올 파장을 우려해 기존 사무처 직원들을 종전대로 유지하면서 직무정지 조치를 단순 경고로 정리할 경우 소폭의 조직개편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지만 이는 더욱 복잡한 문제로 발전될 소지가 많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편 WTF 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임윤택 경기·심판 총괄 사무차장은 “나를 비롯해 문동후 사무총장, 이상헌 마케팅부장, 유해민 경기부장 등의 직원들은 명예퇴직해야 한다”며 “WTF 발전을 위해서는 고액연봉자들이 물러나고 젊고 능력있는 직원들이 업무를 진행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사무차장이 자신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까지 명예퇴직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기도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직무정지라는 마지막카드를 꺼내놓은 조 총재가 WTF 직원들간 내부갈등에 대해 해결을 보지 못할 경우 WTF 수장의 권위에 상당한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조 총재가 직원들을 모아놓고 직무정지를 언급할 때에는 사전에 대략적인 사무처 구도와 함께 일부 고위직 간부들의 퇴진에 따른 파장까지 예상했을 것이라며 WTF 사무처의 대폭적인 조직개편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조 총재는 직무정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파급효과를 염려해 이 같은 WTF 사정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회의가 끝나자마자 직무정지에 대한 소식은 직원들의 인사문제가 걸려있는 중차대한 사안이었던 관계로 외부에 급속히 확산됐다.

문동후 WTF 사무총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직무정지와 관련해 묻자 “WTF 사무처 내부의 일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해 노코멘트하겠다”라며 “총재님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는데…”라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현재 WTF 직원들은 조 총재의 직무정지라는 지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WTF 직원들은 조 총재가 연례적인 송년인사 대신 직무정지라는 폭탄선언과 같은 발언을 했기에 더욱 당혹한 표정들이다.

그러나 태권도계를 비롯한 WTF 직원들까지도 어떤 방식으로든 조직개편을 통해 직원들 사이에 만연된 갈등과 불신풍조를 없애고 WTF가 새롭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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