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체육관서 열리는 ‘2016년도 국가대표 선수 선발 최종대회’(이하 최종선발전)가 약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국내 랭킹 최종결정전을 끝으로 남녀 각 8체급, 1위부터 8위까지 선수와 세계랭킹 32위 이내 진입 선수의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선발전 참가 대상자가 가려졌다.

지난 20일, 대한태권도협회(KTA)는 통합체급에 관한 시드배정과 패자부활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대회 요강을 통해 밝혔다.

KTA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국내 랭킹시스템 때문일까? 체급별 참가 대상자 명단에는 누구 하나 무시할 수 없는 쟁쟁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아쉬운 점은 리우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5명이 훈련스케줄로 인해 모두 불참한 것이다.

좌측 상단부터 허성주, 차태문, 김훈, 인교돈, 이길수, 김석배, 변길영, 조철호.

예상했던 대로 가장 피 튀기는 격전장이 될 체급은 남자 –58kg급, +80kg급, 여자 –49kg급, -67kg급.

모두 지난 8일 열린 2016년도 제1차 상임이사회에서 결정된 통합체급이다.

남자 +80kg급의 경우 –87kg급과 +87kg급이 통합된 체급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 메이저대회 무패 전적을 자랑하는 한국가스공사 인교돈과 세계태권도연맹 8체급 기준 남자 +87kg급 랭킹 7위에 오르며 한국 중량급 간판으로 자리 잡은 조철호, 여기에 차세대 골리앗 박윤근과 올해 한국가스공사로 입단한 이승환까지 우승 후보 선수들이 즐비한 체급이다.

또한, 강화군청 박현준, 한국체대 박재광을 비롯해 고등부 중량급에서 주름잡고 있는 전남체고 배윤민, 제천고 안준식 등이 출전한다.
 
신장과 힘을 갖춘 +87kg급 선수들과 스피드와 섬세함을 앞세운 –87kg급 선수들 중 어느 쪽이 승리할지 주목된다.

남자 -58kg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5년 막바지 주가를 올린 용인대 허성주, 김창진, 그리고 경희대 정윤조, 심윤호가 세계랭킹 6위 차태문을 넘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반부 경량급 최강자 이길수, 윤석우와 고등부 신예 한성고 전민성, 서재하, 서울체고 윤혁준이 선배들의 덜미를 잡기 충분한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여자 –49kg급은 경희대 하민아가 변수다.

여자 -53kg급 국내 통합랭킹 1위 하민아가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계랭킹으로 –49kg급에 출전했다.

그러나, 우승 가능성이 높은 하민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계명대 김보미, 인천동구청 김윤옥과 가정고 황진아, 충남대 임민지 등 경량급 강타자들의 벽을 뚫어야 아시아선수권 출전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여자 –67kg급은 삼성에스원 김소희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통해 –57kg급으로 한 체급 내리면서 한 숨 돌렸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국가스공사에 새 둥지를 튼 서지은과 올림픽 2연패 금자탑을 쌓은 황경선, 광주U대회 대표 조선대 전채은, 그리고 용인대 김잔디, 서울시청 서소영, 동아대 정은화, 인천동구청 김휘랑, 우수대회 1위를 차지한 흥해공고 박보의까지 이 체급 역시 치열한 싸움이 전망된다.

통합되지 않은 체급도 빅 매치가 기대된다.

남자 –63kg급 대학, 일반부 선수들이 우승이 가장 유력한 강원체고 김석배를 꺾고 출전권을 획득하고 랭킹결정전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68kg급은 한국가스공사 김제엽, 한국체대 신동윤, 한성고 노민우의 피 튀기는 3파전 대결이 예상된다.

남자 -74kg급은 시드 1, 2번을 받는 삼성에스원 김훈과 한국가스공사 김봉수, 노련함으로 승부하는 제주도청 김선욱과 강화군청 유용식, 신예 풍생고 김지석이 불꽃을 지필 전망이다.
 
남자 –80kg급은 양소이 코치의 황태자 부산체고 변길영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가스공사 박용현의 경쟁, 그리고 경희대 김현승과 동아대 신대건이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좌측 상단부터 김윤옥, 김보미, 임금별, 박보의, 신정은, 하민아, 임민지, 김소희, 이인종.

여자부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가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53kg급에는 전남의 보배 임금별과 인청동구청 김유진, 안산시청 윤정연이 출전하며, -57kg급에는 숙명의 라이벌 삼성에스원 김소희와 고양시청 이아름이 출전권 획득을 위해 소속팀서 칼을 갈고 있다.

-73kg급은 서울시청 이인종과 한국체대 이다빈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성문고 명미나와 전북체고 신정은의 패기 넘치는 도전도 기대된다.

+73kg급은 춘천시청 안새봄과 이혜미, 부드러운 스텝을 자랑하는 인천동구청 김빛나, 2015년 국가대표 1진 경희대 김신비를 비롯해 유망주 인천정보산업고 윤도희와 영송여고 송예리 등 중량급 강자들이 아시아선수권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태극마크의 주인공을 가리는 ‘2016년도 국가대표 선수 선발 최종대회’는 내달 16일부터 제주 한라체육관서 이틀간 열린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류호경 기자
• hk4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