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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빛낸 해외 한인 태권도 지도자
불굴의 의지와 열정, ‘메달 조련사’로 우뚝!
지재기 감독 카타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조련
최영석 감독 태국을 신흥 태권도 강국으로 키워
권혁중 감독 네팔서 ‘태권도 스타’ 만드는 게 꿈
이동완 감독 대만 간판 女 선수 대부분이 애제자
  • 서성원 기자
  • 승인 2006.12.25 10:59
  • 호수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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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06 아시안게임에서 각 국의 태권도 사령탑을 맡고 있는 한인 태권도 지도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 중에서 세간의 주목을 끈 사람은 카타르의 지재기(37) 감독과 태국의 최영석(32) 감독, 대만의 이동완 감독, 네팔의 권혁중 감독이다.

남자 웰터급 결승에서 카타르의 압둘카데르 헤캄트 A. 샤르한(19)은 이란의 메흐디 비바크 아슬을 9-5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샤르한의 금메달은 카타르 태권도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따낸 금메달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카타르는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카타르 언론들은 금메달을 딴 선수 못지 않게 지재기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동아대 태권도팀 출신으로 1998년 카타르로 건너간 후 카타르태권도협회의 요청으로 2004년부터 카타르 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낯선 문화와 언어 장벽에 굴하지 않고 적응하기 위해 고생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 감독은 경기 후 “너무 기쁘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이 이 체급에 출전하지 않아 이 체급에 더욱 치중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태국의 최영석 감독도 태국 태권도를 발전시킨 주역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카타르스포츠클럽 내 압둘라 빈 세하임 홀에선 한국 출신 지도자들이 농담을 주고 받으며 “태국 얘들 무섭네. 최 선생은 정말 용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풍생고 출신의 최 감독이 이끄는 태국대표팀은 태권도 경기 첫날, 4개 체급에서 은메달 2, 동메달 1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 63㎏급의 프렘와에브 송나파스는 한국의 진채린을 격파해 파란을 일으켰다. 남자 54㎏급의 솜솽 바사밧은 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요르단 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태국 언론인들은 최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샀다.

지난 6월 태국체육기자협회로부터 ‘2005 최우수지도상’을 받은 최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국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다.

네팔은 태권도 종목에서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 약소국인 네팔이 동메달을 딴 것은 대단한 일로 기록될 정도다. 네팔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권혁중 감독의 노력과 열정 때문이다.

지난 7월 세계태권도연맹의 ‘저개발국가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해 네팔을 간 권 감독은 현지 문화와 훈련 시스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훈련 시간에 맞춰 체육관에 오는 선수가 없자 권 감독은 시간이 되면 체육관 문을 잠그고, 선수든 코치든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한 번은 심한 몸살에 걸렸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무작정 체육관에 나갔다고 한다. 이것을 계기로 선수들은 권 감독의 리더십에 군말없이 따랐다. “네팔에서 태권도 스타를 하나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권 감독의 꿈은 전혀 실현 불가능한 꿈만은 아닌 것 같다.

대만을 태권도 강국으로 만든 장본인 중 한명은 바로 이동완 감독이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이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천스신이 대만에 올림픽 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도록 조련했다. 당시 천스신은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이 감독을 부둥켜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이 감독은 대만 선수들을 데리고 참가했다. 

그는 “한국이 너무 강해 개인적인 목표는 금메달 1개로 잡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자신의 애제자인 수리웬이 여자 라이트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대만에서 지도자로 롱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서성원 기자  wtdk@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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