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태권도장 2016년 슬로건.

‘24시간 중 가장 행복한 한 시간’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호림태권도장의 2016년 슬로건이다.

지난해 12월 12일, 용인대학교 단호홀에서 열린 대한태권도협회(KTA) 도장경진대회 결선에서 ‘태권체조 지도법’으로 금상을 차지한 호림태권도장 신미영 관장(38, 6단).

명성에 걸맞게 도장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수련생들의 기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신미영 관장.

남편 김동연 관장(37, 6단)과 함께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 관장은 “저희 호림태권도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지도자들의 입증된 실력입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지난 2007년 제1회 KTA 도장경진대회 지도법에 참가한 김동연 관장은 자타공인 태권도 고수 강신철 관장, 한국체대도장 정재환 관장(현 조선대 교수), 거제도 소나무향기태권도장 정종수 관장에 뒤를 이어 동상을 차지해 실력을 입증 받았다.

여기에 호림태권도장 정상우(28), 박지훈(28), 박송희(26) 사범은 2014년 열린 제8회 KTA 도장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태권체조는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신 관장은 자신만의 태권체조 지도법을 서슴없이 공개한다.

신 관장은 “태권체조의 가장 큰 장점은 즐거움 속에서 태권도의 기본동작을 반복 숙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이 아니라 태권체조 안에 공인 품새의 기본동작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지도해야한다”고 설명한다.

사범으로 수련생을 지도하던 시절, 기본동작과 품새를 지루해 하는 수련생이 안타까워 태권체조 지도를 시작했다는 신 관장은 “태권체조는 기본동작과 품새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름길 역할을 한다”고 밝힌다.

신미영 관장(맨 오른쪽)이 수련생들에게 기본동작을 지도하고 있다.

수련생들을 활짝 웃게 만드는 신 관장의 태권체조 지도법은 총 6단계로 나뉜다.

1. 발놀림 지도: 태권체조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발놀림 지도
2. 구간반복 지도: 한 구간을 반복적으로 숙달
3. 순차적 지도: 조별로 구간을 나누어 순차적으로 숙달
4. 배틀식 지도: 팀 별 구간 배틀
5. 서바이벌 형식 지도: 팀 별 지정 구간 시연
6. 대형변화 지도: 대형변화가 이루어지는 태권체조

“기자님,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입니다”라며 수련장으로 이끄는 신 관장의 태권체조 지도법을 만나본다.

호림태권도장의 태권체조는 짜임새가 돋보인다.

초급 수련생은 태극 1장에서 태극 4장, 중급 수련생은 태극 5장에서 태극 8장, 상급수련생은 유단자 품새의 주요 동작을 태권체조 안에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신 관장의 체계적인 태권체조는 단순히 태권도 실력만을 향상 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련생들에게 필요한 협동심, 성취감, 자신감까지 동시에 불어 넣고 있다.

수련생은 즐거움을 바라고, 학부모는 태권도 실력과 올바른 인성을 바란다. 신 관장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셈이다.

현재 유치부부터 성인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수련하고 있는 호림태권도장의 또 다른 경쟁력은 지도자들의 ‘섬세함’이다.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구니를 활용한 개인 짐 정리다.

수련생들은 도장 한 쪽에 가지런히 놓인 바구니를 들고 탈의실에 들어가 자신의 짐을 바구니에 차곡차곡 정리한다.

바구니 활용은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도난을 방지하고, 더불어 수련생 스스로 자신의 짐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고 있다.

신미영 관장(왼쪽)과 남편 김동연 관장.

웃는 모습이 닮은 신 관장과 남편 김동연 관장은 “섬세함은 24시간 중 도장에서 수련하는 한 시간을 가장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준다”며 “이것이 도장 경영의 진정한 ‘꿀’tip이다”라고 말한다.

“어렸을 적 태권도장에 다니고 싶었지만 어려운 집 안 환경 탓에 신발장 옆에서 친구들이 수련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봤다”며 눈물을 삼키는 신 관장. 

“고등학교 시절 여러 CA(club activities)활동 중에 태권도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1초의 망설임 없이 태권도 동아리를 선택했다”고 전한다.

어렵게 시작한 태권도, 신 관장의 어렸을 적 간절함은 훗날 도장의 ‘대박’을 일으켰다.

태권체조의 끝판왕 신미영 관장은 “가정에서는 부끄럽지 않은 엄마와 아내, 도장에서는 제자들에게 행복함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며 포부를 밝힌다.

호림태권도장 지도자들.

호림태권도장 기념촬영.

류호경 기자  hk3113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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