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삼성에스원과 계약을 마친 고교 ‘대어’ 김석배와 한국 태권도의 ‘간판’ 한국가스공사 이대훈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까?

지난 15일, 국내 통합랭킹을 결정짓는 ‘2015 국내랭킹 최종결정전 및 2016 국가대표 선수선발 예선대회’가 강원도 홍천실내체육관서 3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제주도에서 열린 '2015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승자 결승 연장전에서 이대훈이 왼 주먹으로 골든포인트를 따내는 장면.

이번 대회를 끝으로 각 체급 통합랭킹 상위 8명은 내년 2월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최종선발전 출전권을 얻게 됐다.

대회 첫 날, 남자 –63kg급에 출전한 강원체고 김석배가 전 경기 RSC승과 점수차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김석배는 한국체대 황건하를 16대 1, 조선대 김광석을 13대 0으로 각각 점수차승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국군체육부대 조원용.

경기 초반 조원용은 강하게 김석배를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하려 했지만, 고등학생답지 않은 김석배의 침착한 경기운영에 주도권을 뺏겼고, 결국 17대 4로 김석배가 점수차승을 거뒀다.

결승전도 역시 김석배의 무대였다.

결승서 세종대 박동호를 만난 김석배는 1회전부터 얼굴공격과 몸통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켰고, 2회전에서도 부상으로 방어적 모습을 보인 박동호를 압박하며 경기를 풀어 나간 끝에 14대 0으로 남자 –63kg급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석배는 남자 –63kg급 국내 통합랭킹서 1위 자리를 지켰고,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최종선발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아시아선수권 최종선발전서 김석배와 이미 리우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이대훈과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
 
아시아선수권 출전 체급이 결정되는 대한태권도협회(KTA) 상임이사회서 남자 –63kg급이 제외 된다면 김석배는 체중감량 등의 문제로 –68kg급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훈이 세계랭킹 포인트(169.14점)로 –68kg급에 출전하고, 최종선발전에서 시드 1, 2번을 배정 받아 양 선수 모두 결승에 진출했을 때, 빅매치는 성사된다.

또한 –63kg급이 제외되지 않더라도 이대훈(190.14점)과 김석배(110점)는 시드 1, 2번을 받아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양 선수는 올해 2월 제주에서 열린 2015년도 국가대표 선수선발 최종대회에서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경기는 연장전까지 접전 끝에 이대훈이 주먹 득점으로 승리했지만, 3회전 종료 직전 주심이 김석배에게 석연찮은 경고를 부여했다는 논란이 제기 됐었다.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리턴매치.

이대훈은 2015 월드그랑프리시리즈에서 쟁쟁한 랭커들과 경쟁하며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따냈고, 김석배 역시 지난달 크로아티아 오픈 결승서 스페인 호엘 곤잘레즈 보닐야를 꺾고 정상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대결 성사 가능성에 대해 도전자 김석배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 본적 없다. 그러나 만약 경기가 성사된다면 이번에는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대훈의 아시아선수권 최종선발전 출전은 아직 미확정. 리우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스케줄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대훈은 “1년 전에도 경기 전에 많이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박빙의 경기였다. 한 번 붙어 봤다고 해서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고, 지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석배와 나, 둘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대훈이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김석배가 리벤지 매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두 선수의 경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아시아선수권 최종선발전에는 국내 통합 랭킹포인트와 세계랭킹(32위 이내)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남자부(국내 통합랭킹 1위~8위)
-54kg급= 허성주, 김창진, 전민성, 최진형, 김민기, 윤석우, 윤혁준, 장현수
-58kg급= 정윤조, 심윤호, 김세현, 서재하, 이길수, 노우석, 김병철, 조승현
-63kg급= 김석배, 박병규, 민정준, 박동호, 정인창, 조원용, 양태양, 김광석
-68kg급= 김제엽, 신동윤, 노민우, 이화준, 김민우, 이용원, 류대한, 김다훈
-74kg급= 김봉수, 김선욱, 유용식, 김지석, 김현승, 김지운, 이승구, 손일중
-80kg급= 변길영, 박용현, 김현승, 신대건, 남궁환, 이상제, 이명원, 김태곤
-87kg급= 인교돈, 안준식, 이승환, 오관석, 박재광, 김용식, 이홍석, 황승욱
+87kg급= 배윤민, 이동영, 박현준, 박범천, 전진영, 박윤근, 류두은, 박현준

▲여자부(국내 통합랭킹 1위~8위)
-46kg급= 김보미, 김윤옥, 노가영, 김정은, 박은아, 김서휘. 심재영, 이소희
-49kg급= 황진아, 임민지, 정보영, 박명숙, 박혜진, 강나영, 김보람, 최영미
-53kg급= 하민아, 김민정, 우하영, 권은경, 임다빈, 임하경, 이문옥, 문소윤
-57kg급= 김다영, 임소라, 한수현, 이아름, 우명화, 인소정, 정은비, 강채령
-62kg급= 서지은, 정은화, 김소희, 전채은, 남진아, 조희경, 문지수, 김아름
-67kg급= 김잔디, 서소영, 박보의, 장유진, 이세라, 김아현, 이호정, 황혜주
-73kg급= 이다빈, 황서영, 지유선, 명미나, 박미연, 이원진, 유경민, 신정은
+73kg급= 이혜미, 안새봄, 심민지, 윤도희, 김신비, 김빛나, 박보라, 송예리

*세계랭킹 32위 이내 선수 포인트 합산 후 8위까지 최종선발전 티켓 확보
*아시아선수권 체급 선정 이후 통합 체급도 8위까지만 진출

류호경 기자  hk3113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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