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7.22 월 09:52
상단여백
HOME 종합 국내이슈
[태권도 뒤안길] (31) 북한 태권도 시범단, 서울서 첫 공연
  • 서성원 기자
  • 승인 2006.12.04 11:35
  • 호수 525
  • 댓글 0

북한 태권도 시범이 마침내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 시범단은 2002년 10월,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1차 공연에서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김영월 조선 태권도전당 안내원의 설명으로 진행된 시범에서 김성기(4단) 단원을 비롯한 21명의 단원들은 틀과 맞서기, 종합위력, 특기술 등을 다양하게 펼쳐보였다.

이날 북한 시범을 본 관중들은 대부분 남측 태권도와 구별되는 그들만의 특징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당혹감을 느꼈다. 

남측 태권도와 비교할 때 전통무술의 고유성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너무 힘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몽둥이 꺾기 등 일부 시범은 ‘밤무대 차력 쇼' 를 연상케 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북한 시범단은 ‘조국 통일'과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첫날 공연을 마무리 했다. 북측 배농만 단원은 "남쪽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환호해 줘 감사한다. 태권도를 통해 통일의 기초를 다져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시범이 끝나자 국내 태권도계에선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오노균 충청대 교수는 “북한 시범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한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면서도 "태권도는 태권도다워야 하는데, 각목으로 온몸을 패는 시범은 태권도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류병관 용인대 교수는 북한 시범에 대해 “오랫동안 수련과 단련을 거쳐 보여주는 정적이면서도 무게가 있고 집중력이 있는 시범을 기대했는데, 내 기대에는 훨씬 못 미쳤다며 관중들을 의식해 뭔가 보여주려는 집착이 보여 안타까웠다"고 평했다.

일각에서는 60년대 최홍희씨가 오도관을 중심으로 보급하던 태권도가 북한에 이식(移植)돼 발전을 거듭한 남측 태권도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 시범에 대해 ‘잘했다'' 잘못했다'라고 평가하기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남북의 태권도를 새롭게 해석하고 동질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당시 안용규 대한태권도협회 연구분과 위원장은 “협회 집행부와 상의해 남북 태권도와 관련된 세미나를 열도록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 후 북한 시범단은 제주에서 열린 한민족 축제 때 시범을 보인 후 더 이상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시범을 하지 않았다. 이는 냉각된 남북 간의 정세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 시범을 보려면 북한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태권도연맹의 공식 대회에 가거나 아니면 평양시 청춘거리 태권도전당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무도경기대회에 가야 북한의 태권도 시범을 볼 수 있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