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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꿈은 멀리보고 크게 생각해야”국가대표 후보선수단 박보의의 해외 전지훈련기
  •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흥해공고 박보의
  • 승인 2015.12.13 14:47
  • 호수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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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공고 박보의.

전국체전을 앞두고 2주간 국가대표 후보 선수단으로서 해외에 전지훈련을 간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는 큰 시합도 두 개나 남아있어서 잠깐 생각을 접고 시합에만 전념했는데, 어느새 11월 28일이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미국으로 향했다.

전날 잠도 많이 자서인지 끝내 잠도 안자고 13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도착했을 때 믿겨지지 않았고, 다음날 친선경기를 뛸 생각에 긴장도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텍사스태권도협회 김인선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댈러스 KIM's USA TAEKWONDO 훈련장에 가서 대표 팀 언니, 오빠들과 미국 선수들이 같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친선경기 날, 오전훈련 때는 대표 팀과 미국선수들이랑 같이 훈련했는데 미국선수들은 굉장히 활발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우리는 운동시간만 되면 무뚝뚝한 표정이었는데 ‘즐기면서 운동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운동 때 미국 청소년 대표들과 친선경기를 했는데 정말 시합 뛰는 것처럼 했다. 원래 대도 전자호구는 컷트 밀기, 툭툭 건드리는 발이 점수가 잘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때리는 발차기가 점수가 잘 들어갔다.

좋게 변화되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고, 큰 동작도 많이 했다.

쉬는 시간에 외국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영어를 잘 못해서 혹시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서툴지만 이해도 잘 해주고 대답도 잘해주었다.

앞으로 큰 선수가 되려면 외국에 나가서 훈련도 하고, 시합도 뛰다보면 외국선수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질 텐데 운동도 중요하지만 영어공부도 확실히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댈러스 일정을 마친 후 12월 1일 우리는 멕시코로 향했다.

하루를 쉬고 2일, 멕시코선수촌에 가서 주니어 대표 선수들과 다 같이 운동과 겨루기를 했다.

그런데 스파링 전 감독, 코치님께서 멕시코는 고지대여서 겨루기하다가 어지럽거나 숨 쉬기 벅차면 말하라고 이야기 하셨는데, 말로만 듣고 얼마나 힘든지 못 느꼈다가 막상 겨루기를 하니까 숨도 금방차고 몸이 마음처럼 잘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 청소년 대표 팀과의 친선경기 장면. 박보의(오른쪽)

반면, 팔팔하게 스파링하는 멕시코 선수들이 부럽기도 하고 체력이 왜 중요한지 더 깊게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짧지만 이틀간의 훈련은 금방 적응되고 끝이 났다.

그리고 기다리던 그랑프리파이널 시합의 날이 다가왔다.

시합장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을 때 무대는 조명만 비췄을 뿐인데 정말 멋져 보였다.

저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일 것 같았고, 새삼 대표 팀 언니, 오빠들이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해외 선수들은 스포트라이트를 의식하지 않고 등장부터가 가지각색이었다.

우리 한국 팀은 국내시합처럼 무난하게 몸을 풀었던 것 같다. 큰 시합이라고 음악과 불빛에 위축되어 있지 않고 즐기면서 시합 뛰는 외국 선수들의 모습에 배울 점이 있다고 느꼈다.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그랑프리파이널대회를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운동을 하고, 또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틀 뒤인 월드컵 단체전을 볼 때는 다 같이 모여 앉아서 손에 땀이 나도록 응원했다.

외국선수들은 신장이 엄청 크고 발이 날카로웠다. 대부분이 앞발이여서 앞발을 견제하고 공격을 했다.

체력도 중요하지만 지고 있을 때 따라 잡을 수 있는 득점력도 필요한 것 같고, 코트 안에서의 움직임, 경고사항 등에도 머리를 잘 써야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후보 선수들 중 4명도 이벤트게임으로 멕시코 주니어 선수 4명과 단체전을 한다고 긴장한 모습이 눈에 보였는데, 막상 코트 안에서 실제 경기를 하는 월드컵 대표 언니, 오빠들을 보니 너무 멋있었다.

언니, 오빠들도 고등학생 때 우리 같은 마음을 가지고 훈련 했었다는 말을 듣고 더 자신감이 생겼다.

국가대표 후보 선수단 기념촬영 장면.

‘간절하면 이루어 진다’라는 말이 있듯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나중에 꼭 세계 대회에서 1등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항상 꿈은 멀리보고 크게 생각해야 된다고 그랬듯,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본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비록 눈으로 밖에 못 느꼈지만 더 성장해서 나중에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지금부터 더 잘해야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을 마음에 잘 새기고 큰 선수가 되도록 해야겠다.

이렇게 해외 전지훈련도 오고 큰 시합도 보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우리를 조금 더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추억 만들어주신 박정우 감독님과 한미주 코치님, 장희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흥해공고 박보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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