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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주최, 태권도 역사 · 정신 연구 세미나]
“연구 활성화 위해 더 많은 지원 필요”
태권도 단체 관계자, 국내외 일선관장 등 참석, 높은 열기
  • 김홍철 기자
  • 승인 2006.12.04 10:25
  • 호수 525
  • 댓글 0

국기원이 주관하고 태권도진흥재단이 후원한 태권도 역사· 정신 연구 세미나가 태권도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개최됐다.

지난달 30일 한국체대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태권도 역사 · 정신 연구 세미나 모습. 이규석 국기원 연구소장이 종합토론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태권도 정신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체육대학교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태권도 역사· 정신 연구 세미나’는 이대순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KTA), 시도협회, 태권도 관련학과 교수, 국내외 일선지도자, 태권도학과생 등 많은 태권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세미나는 이규석 국기원 연구소 소장, 나영일 서울대 교수, 노영구 국방대 교수,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이승환 고려대 교수, 안용규 한국체대 교수, 안근아 한국체대 교수(보조연구원) 등의 공동연구를 역사편 2명, 정신편 1명이 대표로 발제하는 방식으로 1부 개회식, 2부 역사편, 3부 정신편,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역사편 발제자로 나선 노영구 국방대 교수는 ‘태권도 前史(전사)로서 한국 전근대 徒手武藝(도수무예· 맨손무예)의 전개’라는 주제를 통해 “용어중심의 기존 접근 방법에서 다소 벗어나 시대에 따른 전술의 변화와 조선후기 도시 발달에 따른 무예의 변화 양상을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조선후기 발 중심의 무예가 확고히 정착되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는 우리 역사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전통적인 발 중심의 무예와 결합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손기술 중심의 가라테의 영향 하에서 출발한 근대태권도에 단기간 가라테의 영향을 극복하고 발기술 중심으로 전환된 데에는 우리 역사에서 전래되어 오던 전통적 발기술의 영향이 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역사편 발제자인 나영일 서울대 교수는 ‘태권도 역사 서술에 관한 고찰’에서 “태권도 역사 기술에 있어서 은폐하고 왜곡하기보다는 있는 사실을 정확히 밝히고, 잘못 된 것과 잘못 이해된 것을 바로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태권도가 가라테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할 시점이라고 본다.

그러나 기술에 있어서 발기술 위주의 체계를 만들어 내고 겨루기 방식에서 가라테와 전혀 다른 실전 형식을 시도한 것은 한국인의 몸짓인 태권도만의 고유한 것이었다. 또한 최홍희가 태권도란 명칭을 제정한 공은 크다. 그렇다고 태권도를 그가 홀로 창시했다고 말하는 것도 역시 지나치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신편 발제자인 안용규 한국체대 교수는 ‘태권도 정신의 연구방향 탐색’에서 “태권도는 무술에 그치지 않고, 명실상부한‘道’로 승격시켜야 한다. 그것은 태권도계의 과제이며, 태권도를 심신의 결합으로써 나아가 삶을 최고도로 실현시키기 위한 지혜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태권도 동작과 기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정직(正直), 성실(誠實), 신동(愼動), 중절(中節), 정의(正義) 등의 특징이, 태권도 예절과 규칙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애국(愛國), 충효(忠孝), 예의(禮義), 준법(遵法), 평등(平等) 등의 특징이, 태권도 도복과 상징에 대한 분석을 통해 평화(平和), 조화(調和), 합일(合一), 박실(朴實), 약속(約束) 등의 정신적 특징이 추출되었다.

태권도 역사 · 정신 연구 세미나에 참석한 태권도 관계자들이 자료집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연구와 달리 특히 관심을 가지고 부각시키고자 했던 점은 태권도 정신을 정립하기 위해서 먼저 방법론이 확정되어야 한다는 것과 태권도 정신은 갈수록 민주화되고 평등해지는 현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또 태권도 정신은 단지 무도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 윤리규범과 인격적 덕목으로 전환 가능한 것이 돼야 한다는 점 등 세 가지였다”고 발표했다.

역사편에는 안용규 교수의 사회로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 소장, 이진수 한양대 교수, 양진방 용인대 교수가 토론자로, 정신편에는 류병관 용인대 교수의 사회로 이창후 서울대 강사, 구효송 영산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해 연구자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편 연구팀을 비롯한 토론자, 방청객 등은 태권도 역사 정신에 대한 연구와 세미나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단발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며 태권도 제도권에서 이와 같은 연구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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