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시비로 인해 난관에 봉착했던 경기용 품새 개발이 협약서에서 문제의 저작권과 판매권 관련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숨통을 터 정상적으로 진행되게 됐다.

경기용 품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지난 9월 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 경기 모습.

국기원 연구소는 지난 17일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태권도협회(KTA) 등 태권도 3대 기구가 경기용 품새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 내용에 따라 ‘경기용 품새 개발위원회(이하 개발위원회)’는 이달 중 첫 회의를 열어 내년 5월까지 청소년, 성인, 장년 등 3개 부문을 위한 3종류의 경기용 품새 개발을 완료키로 했다.

개발위원회는 국기원의 이규석 연구소 소장, 이종관 지도자연수원 교육부장(국기원 추천), KTA의 양진방 기획이사, 강성철 용인대 태권도학과 교수(국기원 연구소 추천), 이경명 WTF교육분과위원장, 김윤혁 WTF 장애인위원회 위원, 김철오 계명대 태권도학과 교수(WTF 추천), 김경찬 KTA 품새심판분과위원장, 황인식 사범, 박종범 사범(KTA 추천)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용 품새는 국기원과 KTA의 행사에 우선 사용하고 WTF 품새 규정에 반영함으로서 국제대회에 사용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또한 개발이 완료된 품새의 형태나 용도는 임의로 변경할 수 없으며 필요시 상호간 협의하고 개발위원회에 의뢰해 수정 보완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해 경기용 품새가 변질될 소지도 고려했다.

경기용 품새 개발은 지난 6월 국기원 연구소에서 3대 기구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경기용 품새 개발위원회(이하 개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KTA와 WTF가 각각 개발위원회 위원들을 위촉함으로써 개발위원회 인적구성을 마쳤고, 원활한 진행이 예상됐다.

하지만 WTF가 지난 9월 경기용 품새 저작권(책자, DVD에 대한 저작권)을 국기원이 갖는다는 조항에 이의를 제기, 국기원과 WTF가 공동으로 가져야한다고 요구해 협약 체결이 난관에 봉착했었다.

이 같은 마찰에 대해 태권도 기구들이 태권도 발전을 위해 공동의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각자 실익만 따지려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9일 이규석 국기원 연구소 소장, 최만식 WTF 사무차장, 양진방 KTA 기획이사 등 태권도 3대 기구 실무진은 문제의 조율을 위한 회의를 갖고 경기용 품새 협약 체결에 시비요소로 작용했던 저작권과 판매권에 대한 조항을 아예 삭제하고, 순수 개발비용 3천만 원은 모두 국기원이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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