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태권도 팀들이 겨울철 동계훈련 장소로 따뜻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 특산물, 깔끔한 숙박시설을 갖춘 경북 경주, 강원도 속초, 제주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권도 지도자들의 이러한 속내를 간파한 이들 3개 시·도는 다음 달 겨울방학과 함께 실시될 전지훈련 시기를 맞아 태권도 팀들이 자신들의 지역을 찾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3개 시·도는 태권도협회와 철저한 공조를 통해 전국의 각 팀 지도자들에게 관광·문화유적지와 평균기온, 체육시설, 실내훈련장, 숙박 및 음식업소 등을 소개한 홍보 유인물과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

또 자신들의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온 팀에 대해 팀들 간의 합동훈련과 친선경기를 주선함은 물론 각종 체육시설을 정비해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개 시·도의 공통점은 국내 최고의 관광지라는 것. 때문에 숙박시설과 자연환경은 선수들이 훈련을 하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속초와 경주는 이미 동계훈련을 유치한지 10여년이 됐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했지만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상 13도를 유지하고 지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경주시는 신라의 옛 도읍지로 경주의 역사는 곧 신라의 역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고등학교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삼국통일의 성업을 달성한 기세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역사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속초시 역시 중·고등학교연맹과 연계해 가장 많은 팀과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중·고등학교 팀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동안은 시가 동계훈련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다르다. 태권도인들이 동계훈련 유치를 위해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매년 설 연휴 시기에 열리는 평화기대회와 연계해 동계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가장 많은 팀이 제주도를 찾을 전망이다. 전지훈련과 대회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켜 각 팀 지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각 팀 지도자들도 이 3개 시·도를 동계훈련 장소로 선호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비용이 감소할 수 있는 쪽으로 마음이 끌리고 있다. 대학팀의 한 지도자는 “동계전지훈련 유치로 그 지역의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정부분 태권도 경기력 향상에 기여한다면 더 많은 팀들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완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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