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들어서자 주제가 다양한 태권도 관련 서적이 잇따라 출판되어 태권도 연구 풍토와 담론(談論)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태권도 관련 서적은 90년대 중·후반까지 ‘태권도 교본'과 '태권도 개론서' 개념이 주류를 이뤘으나 점차 이러한 경향에서 탈피했다. 한 태권도인은 "솔직히 태권도 동작과 품새, 시범, 겨루기를 포괄적으로 다룬 아류작이 많았다"며 다양한 주제를 다룬 책들이 출판되는 현상을 반겼다.

실제로 태권도 관련 서적은 99년부터 다양화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책이 바로 『태권도 현대사』(강원식·이경명 共著)를 비롯해 『태권도 역사·정신·철학』(안용규 著), 『류병관 교수 칼럼-태권도가 건강에 좋아요』(류병관 著), 『태권도의 어제와 오늘』(이경명 著), 『오늘에 다시 보는 태권도』(배영상·송형석·이규형 共著)등이다.

『태권도 현대사』는 해방 이후 현재까지 태권도계의 역사를 태권도 태동기-개척기-도약기-발전기-세계화로 나눠 사실에 입각한 역사를 최초로 다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에서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거나 역사적 사실과 다소 다른 부분은 현재 보완되고 있거나 검토 중이다.

안용규 교수는 자신이 내놓은 논문과 칼럼을 묶어 『태권도 역사 정신 철학』을 2000년에 펴냈다. 안 교수는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저자의 단편적인 주장일지도 모른다"고 전제하면서도 "비록 작은 지식의 조각들이지만 태권도 지식체계 형성을 위해 책상을 떠나지 못하고 고민하는 태권도인에게 설레는 가슴으로 안아 던진다"고 말했다.

류병관 교수는 태권도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태권도가 건강에 좋아요』를 펴냈다. 류 교수는 이 책에서 지론인 ‘태권도의 무도론과 건강론'을 피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경명 교수가 지은 『태권도의 어제와 오늘』은 태권도의 문화와 역사의 뿌리를 찾는 동시에 태권도의 실상까지 파헤치려는 의지를 보였고, 계명대 태권도학과에서 인연을 맺은 3명의 교수들이 지은 『오늘에 다시 보는 태권도』는 일선 태권도인들이 궁금하게 생각했던 문제를 알기 쉽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까지 많은 책들이 출간됐다. 그러나 태권도 출판 시장의 형편은 좋지 않다. 한 출판사 대표는 “보통 초판을 1천부 인쇄하지만, 3년이 지나도 1천부가 팔리는 책은 거의 없다”며 “새로운 작가가 나타나 새로운 소재의 책을 집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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