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처음으로 국내 랭킹시스템을 도입한 2015년 G2급 협회장기, 국방부장관기, 대통령기와 G4급 우수선수선발전까지 대회를 마쳤다.

국내 메이저대회 남자일반부 -87kg급을 석권한 가스공사 인교돈(오른쪽).

그러나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랭킹결정전(G5)에 대해 KTA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아직 하지 않아 선수들과 지도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적지 않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의 경우 매달 초 선수 랭킹을 공표, 선수들이 매 대회마다 포인트가 앞선 선수들을 추격하고, 뒤 따라 오는 선수들의 포인트를 확인하며 내 점수를 관리할 수 있지만 국내 선수들은 랭킹정보를 제공 받고 있지 못해 각자의 추측으로 점수를 계산하고 있다.

또한, 랭킹결정전을 통해 결정된 1부리그는 어떤 방식으로 대회를 치르며, 2016 국가대표 선발전을 언제, 어디서 치를 것인가도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민감한 이슈다.

12월이면 시작될 동계훈련 일정과 한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반에 준비를 해도 부족한 시간을 랭킹결정전에 참가하는 소수 인원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올해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입상한 한 대학선수는 “랭킹시스템 때문에 시합도 많이 뛰고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지만, 가장 중요한 랭킹결정전과 국가대표선발전에 대해 정보가 없어서 상위 랭커 입장으로서 불안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TA가 다음주 열릴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에 주요 쟁점이 될 랭킹시스템과 국가대표선발전 방식에 대한 대략적인 로드맵을 밝혔다.

우선 랭킹결정전은 개최지 선정 문제 등으로 12월 초로 예정했던 대회 일정을 중순으로 미루게 됐다.

만약 개최지 확보를 하지 못할 경우 협회 예산을 들여서라도 대회를 개최한다.

또한, 랭킹결정전 출전자격은 국제대회 포인트를 포함하지 않는 국내 랭킹 포인트로만 계산하여 각 부 체급별 10위까지(체급 당 30명) 선수만 참가자격을 얻는다.

대신 내년 1월 혹은 2월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선발전에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갖고 있는 선수들을 포함해 국내 상위 랭커 선수들과 승부를 갖게 된다.

단, 세계랭킹 포인트를 갖고 있는 선수의 포인트 기준을 어디까지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랭킹결정전에서 포인트를 챙겨 10위에 랭크되어 1부리그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정한 세계랭킹 포인트 기준을 넘긴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전에 합류한다면 국내 10위 랭커는 자연스럽게 출전자격을 잃게 된다.

따라서 다음 달 중순에 열리는 랭킹결정전은 그 누구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됐다.

더불어, 내년 4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경우 국가 당 남자 6체급, 여자 6체급으로 출전 체급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체급 선정의 경우, 내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각 체급 자동출전권을 부여 할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남녀 2체급을 제외할 것인가도 이슈거리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간단한 로드맵이 제시됐다.

올해 처음으로 랭킹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많은 궁금점이 제기됐고, 이제 내년 태극마크를 차지하기 위한 승부가 벌어질 랭킹결정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첫 시도임을 감안하더라도 KTA는 국내랭킹과 랭킹결정전, 국가대표선발전에 대한 정보가 일선 현장에 제때 공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류호경 수습기자>

류호경 수습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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