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손 에밀 챠벤 우루과이 대사.

지난 14일 넬손 예밀 챠벤(Nelson Yemil Chaben · 51) 주한 우루과이 대사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를 WTF 사무처로 예방했다.

연초인 2월 17일 한국에 부임해온 챠벤 대사는 우루과이에서 1982년부터 이병섭 사범(8단)의 지도로 태권도를 수련하기 시작해 3단증을 소지한 태권도인. 태권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주한대사로 부임을 자청했을 만큼 태권도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태권도를 통해 한국을 사랑하게 됐고, 주한대사로 부임한 것도 모두 태권도 때문입니다”라고 말한 챠벤 대사는 1982년 우루과이태권도협회의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해 우루과이태권도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었다.

챠벤 대사의 딸인 에리카(Erika · 9살)도 3개월 전부터 태권도 수련을 시작해 아버지의 태권도 사랑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얻게 되는 장점은 무한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밸런스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태권도를 수련하다보면 밸런스(균형감각)가 좋아집니다. 또 과중한 업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해소에도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우루과이에는 10년 전에는 가라데가 태권도보다 활성화돼 있었지만 현재는 태권도장이 100여개나 되고, 태권도 수련인구도 1만 명에 육박하고 있어 가라데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며 발전된 우루과이의 태권도 현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 우루과이대표팀이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말하는 챠벤 대사는 내년 북경 세계선수권대회 만큼은 반드시 참석해 우루과이대표팀 선수들의 선전을 격려할 계획이다.

“내년 북경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우루과이대표팀이 참가할 것입니다. 북경에 가서 선수들을 응원할 생각입니다.”

그는 앞으로 태권도에 관심이 있는 각국의 주한대사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태권도 수련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태권도에 관심이 높은 대사들이 여럿 있습니다. 지도사범만 있다면 정기적으로 태권도 수련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열변을 토하는 그의 말과 얼굴에서 태권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홍철 기자
• wtk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