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어느 태권도장 관장이 입관 신청을 하기 위해 도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학부모들에게 “지금은 당장 입관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런 겁 없는 도장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에 위치한 수호태권도장.

최경태 관장.

이 도장 최경태 관장(33, 5단)은 대기 입관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수호태권도장을 개관한 최 관장은 “그 누구보다 지금 도장에서 땀 흘리고 수련하는 나의 제자들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으로 도장을 운영 합니다”라고 말한다.

대기 입관제란 매일 수련생이 입관하면 태권도장의 가장 첫 단계인 인사법이나 기본동작의 수련을 처음부터 반복학습하기 때문에 수련생들이 지루해하고 수련 진도에도 문제가 생겨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 관장이 만든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학부모가 입관 신청을 하면 현재 수련생들이 어느 정도 도장에 적응할 때 까지 기다렸다 주기적으로 대기 하고 있던 수련생들을 한 번에 입관 하는 시스템으로, 수업의 질을 높이고 모든 수련자가 함께 진보해 갈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 관장은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앞으로도 이 시스템을 고수할 것이고, 아이들이 태권도를 수련하기에 알맞은 시스템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덕소고등학교 재학 때와 군(軍) 복무 시절 겨루기 선수로 활동했던 최 관장의 꿈은 어려서부터 단 한 번의 변함없이 태권도 관장이었다.

최 관장은 “겨루기 선수 출신은 품새를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군 제대 후 3년간 품새에 전념했고, 현재도 품새를 수련 중 이다”라고 밝혔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감추지 않고, 개선해 간다는 점에서 최 관장의 의지와 열정을 볼 수 있다.

수련생들의 발차기를 직접 지도하고 있는 최경태(맨 오른쪽) 관장.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수호 태권도장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레크리에이션을 하지 않는 도장이라는 것이다.

태권도가 정통성을 잃고 노는 태권도장, 놀이 체육 도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최 관장은 품새 뿐 만 아니라 겨루기, 호신술, 격파를 중점으로 교육을 하고 있고, 현재는 수련생들의 실력이 우수해져 시범단을 따로 운영, 훈련시키고 있다.

최 관장은 인터뷰 중에서 “라면이 맛있다고 소면을 넣고 칼국수 면을 넣게 되어 변질 되면 본 연의 맛을 낼 수 없다”며, “태권도는 태권도 다워야 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더불어 최 관장은 “태권도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효율적인 프로그램으로 지도하고 있으며, 그 결과 태권도를 잘 가르치는 도장으로 주변에 소문이 났다”라고 덧붙였다.

수호태권도장의 수련 장면.

학부모들이 줄넘기나 학교 체육 수업에 대해 질문하면 최 관장은 “태권도를 수련하면 운동신경이 발달하고 신체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수호태권도장은 태권도를 중심으로 교육한다”고 설명한다.

차량운행에 대해서는 “사범님 두 분과 차량 선생님을 따로 두어 수련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하고 귀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무전기를 사용해 상황에 맞추어 빠른 조치를 하고 있으며, 밴드와 도장 앱을 통해 학부모님들과 항상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도복을 입고 띠를 두르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된다’라는 관훈을 건 수호태권도장 최 관장은 “아이들 중 어릴 적 내 모습과 유사한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이 수련을 통해 신체 건강 뿐 만 아니라 인내심과 집중력 등 내면의 건강을 유지하고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해 열린 남양주 시장기 태권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만큼 기량이 오른 수호 태권도장은 앞으로 경기도대회와 전국대회에도 출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을 보며 행복을 느낀다는 최 관장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수호태권도장이 앞으로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해 태권도의 정통성을 널리 알리는 도장이 될 것 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련을 마친 수호태권도장의 기념촬영 장면.

류호경 수습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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