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의 부총장직 신설 소문이 또다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소문의 진실 여부를 떠나 직원들 간 갈등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부총장직 신설에 대한 소문은 올 초에도 무성하게 제기됐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 WTF 사무처 내부에서도 전혀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에서 문동후 WTF 사무총장이 태권도인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능력이 미흡하다며 행정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부총장직을 신설하려 한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WTF의 한 관계자는 “부총장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부총장직을 신설하려면 그 직책에 적합한 업무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WTF에서)부총장직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도 없고 신설 가능성도 없다”고 못박았다.

근원지가 불명확한 부총장직에 대한 일련의 소문들은 문동후 WTF 사무총장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것이 태권도계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러한 소문이 가뜩이나 사무처의 내부결속이 미흡한 WTF에 직원들 간의 불신만 조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개인의 사익을 위해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려 조직을 흔드는 인사들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주장도 있다. 그보다는 WTF가 필요에 따라 부총장직을 신설할 경우에도 직책의 역할과 기능을 분명히 해 사무총장과 업무 중복을 피하는 것은 물론 사무처 직원들 모두가 존경하고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인사가 선임돼야만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여론이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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