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소란한 태권도계에 강원식 국기원장이 아들에게 ‘국기원성지화사업 타당성조사 용역’ 특혜를 주었다, 오현득 연수원장으로부터 고가의 양복을 받았다는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국기원 주변이 더욱 시끄럽다.

항간에는 오 연수원장이 상임감사로 있다가 연수원장으로 옮기기 위해 고가의 양복을 강 원장에게 상납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돈이 적어 아무도 안 하겠다는 사업을 아들에게 떠넘기다시피 한 ‘국기원성지화사업 타당성조사 용역’에 대해서도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그러나 강 원장은 어떠한 공식적인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국기원성지화사업 타당성조사 용역’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하면 될 것이고, 고가의 양복도 받았다면 어떤 대가성도 없었다는 점을 충분히 납득시키면 될 것이다. 물론 의혹을 살 만한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것 자체가 달갑지는 않겠지만 공식적인 해명 없이 주위 몇몇 사람들에게만 정당성을 주장해본들 의혹은 일파만파 번지고, 업무수행에도 지장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국기원은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루는 데 나름대로 큰 역할을 했다. 국기원장은 국기원의 실질적인 업무 지휘 권한은 물론 전 세계 태권도인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만 존재할 수 있는 상징적 자리다. 국기원장에게 제기되는 의혹들로 인해 국기원이 전 세계 태권도인들로부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곳으로 오해받게 해서는 안 된다. 지금 받고 있는 어떤 의혹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명을 해주어야 하는 이유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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