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세계태권도한마당(이하 한마당)’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해영)가 지난달 25일 야구선수 출신의 방송인 양준혁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해영 조직위원장(평택시 생활체육회장)은 ‘양신’ 양준혁 씨의 홍보대사 위촉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양준혁 홍보대사는 “지구촌 태권도인들의 축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홍보대사 위촉을 두고 태권도계 뿐 만 아니라 한마당이 개최되는 평택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양씨와 국기원, 양 씨와 태권도, 양 씨와 평택, 양 씨와 한마당 간의 연결고리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신’으로 불리는 훌륭한 야구선수출신이며, 야구 해설자, 그리고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 씨에 대한 개인적, 공인적 평가를 절하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태권도와 야구 간 종목적 유사성도, 지역적 관련성도 특별히 없는 홍보대사 위촉이 어울려 보이지는 않는다.

일부 공공기관에서 대외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연예인 홍보대사를 위촉하지만 해당 공공기관의 업무 특성과 가치는 고려하지 않고 유명세만 반영해 홍보대사를 위촉, 형식적 측면에만 신경을 쓰고 홍보대사 위촉을 통한 실질적 효과는 미흡한 것처럼 말이다.

한마당은 국기원에서 1년에 한 번 하는 대형 국제행사다. 기왕에 홍보대사를 위촉한다면 태권도와 접점이 있고, 한마당이 열리는 지역과도 관련성이 있으며, 해외에서 방문하는 한마당 참가자들에게도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홍보대사 위촉이 필요하다.
 
물론, 이번 홍보대사 위촉을 국기원 측에서 주도적으로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년 한마당을 치르는 국기원 실무자들의 수준이 적어도 이 정도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마당 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인맥을 통한 홍보대사 위촉이 되었든지, 혹은 그밖에 다른 이유가 되었든지 이번 한마당 홍보대사 위촉이 최선이라도 보기 어려운 데에는 적어도 이를 받아들인 국기원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유명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이 성공적인 한마당 개최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수치적으로 입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왕 홍보대사를 위촉하려면 국기원, 태권도, 평택, 한마당이라는 키워드에 얼마나 어울리는지 곰곰이 고민해 볼 일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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