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가 지난 2013년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 정국현(54) 교수를 WTF 새로운 기술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정국현 WTF 신임 기술위원장.

기술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대회’까지이다.

조 총재가 정국현 교수를 기술위원장으로 전격 발탁한 것과 관련해 WTF 한 관계자는 “조 총재가 지난 ‘2015 첼라빈스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지루하고 재미없는 경기를 보며 많은 실망을 했다. 발 펜싱으로 전락한 태권도를 태권도답게 만들기 위해 챔피언 출신의 집행위원인 정국현 교수를 선택했고, 세계대회 기간 중에 이미 정 교수에게 귀띔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임 정국현 기술위원장은 전남체고와 한국체대를 졸업, 한국인 최초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4연패(5~8회)라는 유일무이의 대기록 위업을 달성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웰터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전 세계 태권도계를 대표할 정도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지냈다.

한국도시철도공사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정 신임 위원장은 (주)진로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후 경남체고를 거쳐 지난 2000년 한국체육대학 태권도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어 정국현 위원장은 지난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열린 WTF 정기총회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 경쟁이 가장 치열한 아시아지역에서 현 집행위원 두 명을 누르고 집행위원에 선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집행위원 선출 당시 정국현 신임 위원장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앞으로 세계 태권도 발전을 위해 활동할 것이며, 한국 태권도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서 WTF 최고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선출직 위원으로, 그리고 향후 2년 간 세계 태권도 기술과 경기력을 책임지게 될 기술위원장을 맡게 된 정 위원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정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기술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어 걱정이 앞선다.”며, “우선 전임 기술위원장인 양진방 사무국장과 상의해 그랑프리 시리즈부터 점차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검토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대중들에게 변화된 태권도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화려한 선수에서 지도자와 교수로, 그리고 WTF 집행위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온 태권도 전문가 정국현 신임 기술위원장이 앞으로 전 세계 태권도 경기력에서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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