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육군수도군단에서 실시된 국군 태권도 고단자 심사서 53세 최고령으로 5단 승단에 합격한 특전사 장교가 있어 화제다.

특전사 교리과장으로 복무 중인 가운데 27년 만에 다시 태권도 수련에 매진, 5단에 승단한 박균용 중령을 만났다.

박균용 중령

이번 국군 고단자심사에 최고령으로 합격하였는데 소감은?

27년 만에 도전, 1년 반을 준비하여 성취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1971년도에 태권도에 입문, 영남대 학군단 교관이었던 1988년 4단을 승단했다. 승단 이후 초급장교 시절엔 장병들을 지도하며 수련을 했지만 영관장교가 된 이후부터 부대 업무 등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11년부터 특전부대에 근무하면서부터 다시 승단을 결심하게 되었고, 일과 후 시간을 활용, 1년 6개월 동안 집중 수련한 결과 이번 승단심사에서 합격했다.

4단 승단 후 27년 만이다. 다시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

특전부대는 매년 국군의 날 행사시 태권도를 시범 보이는 부대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세계적인 행사에 태권도는 단골손님으로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특전사에서 태권도보다 특공무술이나 이스라엘의 크라브마가와 같은 실전무술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수련하고 군에서 태권도를 지도해 온 군인으로서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나부터 노력하자는 각오와 더불어 향후 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로서 태권도 지도능력도 겸비해야겠다는 개인적인 포부도 동기로 작용했다.

군사학 박사로 올해 가을부터 대전대학교에서 석사과정 강의도 맡게 되었고, 군사정책 및 전략분야와 군 태권도에 관련된 연구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간단히 소개해달라.

대전대학교 군사학과에서 지난 2013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군사정책에 관련된 내용이라면 폭넓게 연구하고 그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5단 심사 때 제출한 논문의 주제가 “군 태권도 보급 및 개선방안”이었는데, 특히 ‘특전부대 실전태권도 전장 살상기술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특수작전 임무를 주로 수행하며 적과의 근접전투에서는 적을 살상해야만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부대에서는 실전에 부합된 무술을 훈련시킨다는 이유로 특공무술과 이스라엘의 크라브마가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고유의 전통무술인 태권도는 경기용과 시범용으로만 전락된 모습이 되고 말았다.

박균용 중령(왼쪽)과 최점현 주재기자.

이러한 변화에 특전사에 근무하는 뜻있는 태권도인들 중에 ‘군에서의 태권도는 스포츠화 되어서는 안되며, 전장에서 적과 조우시에는 一擊必殺 할 수 있는 신체무기화가 되어야 한다’라는 인식을 함께 하며 군에서의 태권도 역할이 거듭나길 고민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군인이 전투 시 전투군장을 착용하고 적을 살상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 인체의 급소 중 치명적인 곳을 중점적으로 공격하여 살상기술을 익히는 방법위주로 제시하였다. 앞으로도 작은 노력이지만 태권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국방부= 최점현 주재기자>

국방부= 최점현 주재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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