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 김정길 회장의 신년사로 채워져야 할 공간에 본 기자의 쓴소리가 자리를 차지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

본지가 신년호 편집계획을 세우며, 애독자들과 태권도인들이 국내외 태권도계 수장인 조정원 총재와 김정길 회장, 그리고 태권도계 최고 원로인 엄운규 국기원 원장의 신년계획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 신년사를 3개 기구에 협조를 요청했다.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은 흔쾌히 수락, 신년사를 보내왔다. 그러나 대한태권도협회는 공문을 발송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년사를 보내지 않았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업무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위해 공문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추호도 비난하고 싶지 않다.

문제는 대한태권도협회가 본지 편집마감 당일 본 기자가 이미 협조를 요청한 신년사에 대해 실무담당자에게 문의하자 그때서야 공문을 요구한 것이다.

상황은 이랬다. 신년사를 담당하는 실무부서를 모르는 본 기자는 구랍 26일 대한태권도협회 기획부장에게 유선을 통해 신년사 협조를 요청했으며, 당시 기획부장은 이러한 사실을 실무부서인 총무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본 기자는 김 회장 신년사가 마감 전날(29일) 본지에 착할 것을 예상했으나, 신년사는 도착하지 않았다. 때문에 재차 대한태권도협회로 신년사에 대한 문의를 했고, 담당 부서장인 총무부장이 담당자가 현재 협회 업무차 출타중인 관계로 사무실로 복귀하면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감 당일(30일)에도 도착하지 않아 3차 대한태권도협회 실무담당 과장에게 신년사 문의를 했더니 생뚱맞게도 공문을 발송했냐는 것이다. 세계연맹과 국기원은 엉터리 조직이어서 그런지 공문을 핑계대지 않았다.

공문이 꼭 필요했다면 본 기자가 처음 신년사 협조를 요청했을 당시 요구했어야 했다. 이처럼 공문을 밝히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지난해 문화관광부에서 이뤄진 훈장수여식에 명단도 확인하지 않고 당일 수상대상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연락해 왜 빈축을 샀는지 아이러니하다. 왜 문화관광부가 공문을 안 보냈기 때문인가.

대한태권도협회 행정이기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신문사는 마감당일 정신없을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에 대해 굳이 예를 들어 강조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공문을 요청한 점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그 시기와 방법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정길 회장이 대한체육회장과 겸직을 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창완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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