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포항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 개폐회식 대행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 입찰방해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근창 사무처장이 지난달 서울북부지검서 벌금 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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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근창 사무처장은 지난 2013년 해고 당시 국기원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업무상 배임으로 벌금 200만원, 공문서변조 및 행사 죄로 북부지법에서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를 판결 받은 바 있어, 국기원이 오히려 부정과 부패를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이근창 사무처장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국기원에 공문으로 내릴 예정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해 8월, 포항 세계태권도한마당이 끝난 후 한마당 조직위원회 이지성 사무총장과 김한주 씨 등은 브리핑을 자청, 이근창 사무처장에 대한 입찰조작 및 사전 담합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총 4개 업체가 대행사 최종 후보가 되었고, 심사위원이 각 업체별 프레젠테이션을 근거로 평가 점수를 매겼다. 정성적 평가에 업체 신용 및 재정능력 등을 기준으로 한 정량적 평가를 합산해 최고점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근창 사무처장이 심사가 끝난 후 자신과 유착관계를 의심받고 있는 S업체의 평가 점수를 42점에서 51점으로 조작, 1위 업체 순위가 뒤바뀌었다.
평가 결과표가 조작되고 문제가 불거지자 조직위는 부랴부랴 탈락 업체를 재선정해 계약을 맺었고, 조직위 관계자들이 이근창 사무처장 등을 대검에 고발 조치했다.
별도로 관련 비리를 내사해오던 포항북부경찰서는 진술과 물증을 확보해 조사에 들어갔다.
결국 지난해 12월 경 서울 북부지검에 관련 사건이 병합되었고, 지난달 이근창 사무처장에 대해 벌금 400만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근창 사무처장은 “변호사에게 검찰로부터 그 정도 벌금이 나왔다고 듣기는 했지만 아직 통지문을 받지 못했다. 통지문을 받으면 7일 이내로 정식재판을 청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서울중앙지검 수사2과에서 업체와의 유착 등으로 내사를 받는 사실에 대해서도 “그런 말은 들었지만 아직 정식으로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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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세계태권도한마당 후 조직위 관계자들이 입찰 조작 물증으로 내놓은 평가표. | ||
당시 국기원은 이근창 사무처장에게 정직 1개월 조치를 내렸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또한 말이 정직이지 실제 정직 기간 동안 업무에 개입했다.
국기원 측 관계자는 당시 해당 사건이 검찰에서 조사 중이므로 판결이 나오면 다시 별도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근창 처장에 대한 업무방해 등에 대해 북부지검의 벌금형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할 생각도 않고 있다.
이근창 처장은 이번 사건과 별도로 지난 2013년 국기원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업무상 배임으로 벌금 200만원, 공문서변조 및 행사 죄로 북부지법에서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를 판결 받은 바 있다.
또한 2013년 8월에는 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춘근 이사가 당시 국기원 해고를 두고 중앙노동위와 고등법원서 법률적 분쟁 과정에 있던 이근창 처장에게 유리하도록 국기원 측 변호사 선임을 무효화시켜 소송 대응 자체를 무력화해 의혹을 산 바 있다.
한마당 입찰조작 사건 후에도 해외 지원 사업 등을 두고 업체와의 유착 의혹, 자신에게 굽히지 않는 업체에 대한 보복성 차별 등 여전히 이근창 처장에 대한 루머가 끊이질 않고 있어 국기원이 부정부패를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문체부서 관련 사안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국기원에 내릴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기원이 이근창 처장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엄단을 내릴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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