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첼랴빈스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7일간의 열전, 총회와 국제 학술 심포지움 등 이벤트를 포함해 약 10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 러시아 조직위원회는 나무랄 것 없는 수준의 대회 준비와 운영을 보여주었다.

트락토르 아레나를 가득 채운 러시아 관중들.

러시아다운 웅장한 스케일의 개폐회식 행사와 경기장 안팎에 마련된 부대 행사의 축제 분위기, 대회 중간 중간 솔깃한 화제들은 충분히 흥미로웠고, 여기에 7,500여 석의 스탠드는 대회 참가 선수단과 첼랴빈스크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환호가 이어지며 태권도 국제대회 수준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대회 기간 백미는 적재적소에 배치, 첼랴빈스크를 찾은 선수단과 관중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준 자원봉사단의 역할에 있었다. 

약 6개월 전부터 대회가 열리는 첼랴빈스크에 모여 대회를 준비한 800여 명의 자원봉사들은  기계적이지 않은 친절한 태도와 환한 미소로 대회 기간 내내 참가 선수단들에게 최고의 호평을 받았다.

대회 시설, 운영, 자원봉사자, 경기장 안팎을 흥겹게 만든 이벤트,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과 환호까지 이번 대회는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이후 메이저 국제대회의 수준을 또 한 번 높인 만족스러운 대회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대회 초반 한국에서는 ‘제기차기’, 해외에서는 일명 ‘멍키 킥’으로 불리는 변칙발차기, 그리고 여기에 수반되는 상대를 잡는 행위에 대한 주심의 반칙 규정의 적용을 두고 일관성에 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WTF-ITF 합동시범 후 기념 촬영 장면.

이와 관련, 일부 심판들은 자신들 스스로조차 혼란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WTF는 이와 관련 규칙의 변화가 아닌 규칙 적용의 온도차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여기에 지난해 맨체스터 그랑프리시리즈서 첫 도입된 전자헤드기어의 기술적 정체로 인해 대회에 몇몇 오점을 남겼다. 무선 송수신 오류로 뒤늦게 점수가 표출되기도 했고, 이로 인해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 선수는 안타까운 역전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대회 내내 전자헤드기어 사용과 발바닥 센서, 특히 뒤꿈치 센서로 인한 변칙발차기와 발펜싱에 대한 찬반 논쟁은 대회 초반부와 후반부, 그리고 경량급과 중량급에 따라 달랐다.

결국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방 국장 겸 이번 대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17일 일부 참가선수단 지도자들을 모아 의견을 수렴했고, 차후 공식적으로 이에 대한 의견서를 각국가협회로부터 취합키로 했다.

<첼랴빈스크=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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