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리가 국내용이라는 불운의 수식어를 깨고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5일째인 16일(현지시각), 여자 -73kg급에 출전한 오혜리가 4강행을 확정지으며 17일 열리는 결승전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4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하는 오혜리(오른쪽)의 예선 경기 장면.

16강에서는 지난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스웨덴의 카산드라 이코넨을 맞아 왼발 머리공격으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왼발을 주무기 사용해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10대 5로 8강행을 확정했다.

8강 상대는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르비아의 밀리카 만디치.

세르비아 사상 처음 출전한 올림픽 태권도경기서 우월한 기량으로 앞세워 1위에 올라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태권도 영웅이다.

국제무대 경험상 오혜리가 열세로 평가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오혜리가 팔각코트를 지배했다.

오혜리는 1회전 초반부터 자신의 주무기인 왼발을 들고 밀리카의 공격에 맞받아치며 선취점을 획득했으며, 밀리카에게 왼쪽 몸통을 내주며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내 왼발로 1점을 추가하며 3대 1로 유리하게 초반 플레이를 가다음었다.

승부의 추는 3회전 초반 오혜리의 머리공격이 밀리카의 얼굴에 적중하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오혜리는 밀리카에게 왼쪽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득점을 내어주었지만 이내 빠른 왼발을 이용해 연속으로 몸통득점을 뽑아냈고, 다시 머리공격을 성공시키며 추가득점을 획득해 13대 4로 대승을 거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제끼고 4강에 안착하며 동메달을 확보한 오혜리는 지난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같은 체급서 프랑스의 글래디스 에팡에게 우세로 금메달을 내주며 은메달에 머무른 바 있어 4년 만에 메달 색깔 교체를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한편 오혜리와 함께 출전한 남자 -87kg급 이승환은 첫 경기인 64강에서 10대 1로 9점차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2강서 캐나다의 마크 안드레 버제론을 상대로 골든포인트 16초 만에 왼쪽 몸통득점을 허용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남자 +87kg에 출전한 조철호는 운 좋게 64강 첫 경기를 실격승으로 잡아낸데 이어 16강에서는 홈팀인 러시아의 올렉 쿠즈넽고프를 상대로 왼발을 주무기로 득점을 올려 3대 0으로 8강에 올랐지만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8강전서 조철호는 코트디부아르의 피르민 조코우와의 대결에서 종료 1초를 남겨두고 날린 주먹공격에 휘르민이 왼발로 응수하며 득점을 허용, 8대 7로 석패했다.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6일차인 17일(현지시각)에는 한국 태권도의 아이콘 남자 -63kg급 이대훈과 여자 -57kg급 김다영이 준결승 진출을 향한 예선 경기에 나서며, 오후 7시부터 오혜리의 금메달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공동취재=태권도전문기자회
<첼랴빈스크=양택진 기자>

첼랴빈스크=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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