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남자 -58kg급의 절대 강자 이란의 파르잔 아수르 자데 팔라가 2015 첼랴빈스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58kg급 세계선수권 첫 정상을 차지한 이란의 파르잔(왼쪽)의 결승전 경기 장면.

지난해 아스타나그라프리에서 준우승을 한 것을 제외하고, 타슈켄트아시아선수권, 경주코리아오픈, 맨체스터그랑프리, 케레타로그랑프리파이널 등 국제대회에서 우승 행진을 이어왔고, 올해에도 푸자이라오픈, 더치오픈 등 국제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무서운 선수다.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둘째 날, 첫 금메달 수상자가 결정되는 이날 남자 -58kg급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단연 파르잔이었다.

결과는 예상과 다르지 않았지만,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4강까지 상대 선수와 큰 점수차를 보이며 승승장구한 파르잔이 4강에서 만난 상대는 이번 대회 개최국 러시아의 루슬란 포이세프. 키는 작지만 단단한 체형에 다부진 선수였다.

루슬란은 파르잔을 경계, 코트를 빙빙 돌며 거리를 유지하다 상대를 묶어놓는 주먹 공격에 이은 잡고 차는 반칙성 왼발 옆구리 몸통공격과 오른발 머리 공격을 무기로 파르잔을 앞서 나갔다. 루슬란의 잡고 차는 공격에 당황한 파르잔은 머리 공격으로 3점을 얻으며 루슬안을 추격했지만 2회전이 끝나고 점수차가 5대 10으로 벌어질 정도로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3회전에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11대 11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 나서 결국 연장전에서 돌입한 파르잔은 말 그대로 골든 포인트를 성공시키며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결승은 오히려 쉬웠다. 중국의 장신 자오 슈아이를 무력화시키며 결승에 오른 벨기에의 시 모하메드 케트비는 파르잔과 유사한 전술로 맞붙었다. 만만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앞발 싸움에서 파르잔에게는 미치지 못했고, 결국 8대 3으로 파르잔이 2015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열린 여자 -46kg급 금메달은 태국의 파니팩 웡팟타나킷에게 돌아갔다.

여자 -46kg급 우승을 차지한 파니팩(오른쪽)의 결승 경기 장면.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우크라이나의 이리나 로몰다노바. 작지만 매우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선수였다.

파니팩의 장기는 후려차는 얼굴 공격. 준결승에서도 이 공격을 앞세워 브라질 선수를 쉽게 이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이리나는 이러한 파니팩에 맞선 자세로 파니팩의 장기를 무력화시켰다.

1회전에서는 머리 공격을 서로 주고받은 상태에서 이리나가 몸통 득점을 1점 더하며 앞서갔다. 2회전에서는 파니팩이 몸통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1점차로 역전을 성공시켰다.

마지막 3회전, 이리나가 적극적인 공격 끝에 1점을 추가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이라나의 공격은 매서웠다. 파니팩도 이에 맞서며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득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전체적인 유효 공격 빈도가 더 높았던 파니팩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공동취재=태권도전문기자회
<첼랴빈스크=양택진 기자>

첼랴빈스크=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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