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의 중국 태권도 여제 우징유가 세계선수권 여자 -49kg급 무대에 절정의 기량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 이틀째인 13일(현지시각), 여자 -49kg급과 남자 -74kg급 준결승 진출자가 가려진 가운데 여자 -49급서는 우징유의 단단한 플레이가 가장 돋보였다.

여자 -49kg급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하민아(오른쪽)의 32강 경기 장면.

체중을 올려 출전한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서는 준결승전서 한국의 윤정연에게 맥없이 무너지며 우징유의 시대는 끝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여자 -49kg급 A조서 준결승에 오른 우징유의 기량은 절정 그 자체였다.

세계랭킹 17위로 출전한 우징유(올림픽랭킹 13위)는 첫 경기인 32강 첫 경기서 헝가리의 이베트 곤다를 2회전 종료와 함께 14대 0 점수차승으로 가볍게 몸을 풀며 16강에 진출, 16강전서는 이 체급 세계랭킹, 올림픽랭킹 1위 크로아티아의 루치아 자니노비치마저 9대 2로 가뿐하게 잡아내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서는 독일의 샤를리에 매독을 다시 15대 0 점수차승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A조 준결승 진출자 또 한명의 주인공의 홈팬인 러시아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복병으로 등장한 세계랭킹 23위 러시아의 스베트라나 이구메노바. 스베트라나는 16강전서 아제르바이잔의 파티맷 아바카로바를 4대 2로 누르고 8강에 진출, 8강전서 페루의 리즈베뜨 디에즈 칸세코 베르데를 3대 2 신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B조서는 한국의 하민아가 스페인의 정통파 테크니션, 세계랭킹과 올림픽랭킹 3위 브리히떼 야게 엔리께를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며 준결승까지 다다랐다.

하민아는 16강전서 3회전 종료 직전 4대 2로 앞선 상황에서 브리히떼의 오른발 뒤후리기에 머리를 허용한 듯 했지만 한계선 밖 갈려 후 공격으로 판정, 여기에 전자헤드기어 오작동으로 순식간에 표출된 6점이 삭제되며 최종스코어 4대 3으로 승리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8강전서는 요르단의 다나 토우란을 맞아 6대 2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B조 마지막 준결승 진출자는 세계랭킹 9위 세르비아의 티자나 보그다노비치. 티자나 역시 8강전서 세계랭킹, 올림픽랭킹 2위 프랑스의 야스미나 아지에즈를 4대 1로 잡아내는 저력을 선보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A조서는 남자선수들을 방불케하는 페인트 동작과 반박자 빠른 절정 공격력의 우징유가 러시아의 스베트라나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고, B조서는 타점높은 오른발과 변칙 연타 공격으로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하민아와 세르비아의 티자나의 앞발 싸움이 전망된다.

절정의 기량으로 복귀한 우징유. 우징유에게는 특히 이번 대회 우승은 절박하다. 지난 멕시코 깨레따로 그랑프리파이널 대회 계체탈락으로 올해 그랑프리시리즈 1회 출전 제한이 걸린 우징유가 올림픽 3연패의 분수령을 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림픽랭킹 6위 내에 안착해야 한다.

반면, 이 체급서 거의 무명에 가까운 하민아 역시 이번 대회서 우징유를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킨다며 단숨에 올림픽랭킹 10위권 언저리로 도약, 이 체급 경쟁체제 구축의 실마리를 잡아낼 수 있다.

한편, 남자 -74kg급서는 이 체급 세계랭킹 8위로 시드 8번을 받아 출전한 이란의 마소우드 하지자바레흐가 랭킹 1위 멕키소의 유리엘 아드리아노를 8강전서 14대 4로 누르고 A조 준결승에 진출했으며, 같은 A조서 세계랭킹 5위 러시아의 알버트 구안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B조서는 세계랭킹 3위 우즈베키스탄의 니키타 라발로비치가 8강전서 한국의 김훈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으며, 세계랭킹 35위, 올림픽랭킹 132위 말리의 미스마엘 콜리 베일리가 이 체급 세계랭킹 2위 포르투갈의 훌리오 페르레이라를 8강전서 9대 5로 잡아내는 반전을 이끌어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첼랴빈스크=양택진 기자>

첼랴빈스크=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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