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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수련효과와 그 실체
  • 임태희 전문위원(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강사)
  • 승인 2006.11.13 16:34
  • 호수 522
  • 댓글 1

국내에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무예는 태권도이다. 이것은 수련환경, 프로그램, 성취경험, 또래와 사범을 통한 관찰학습, 그리고 부모와 지도자로부터의 칭찬 및 이로 인한 동기부여 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 중에서도 특히 수련환경과 프로그램, 그리고 지도사범은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러한 태권도는 30년 만에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179개가 넘는 국가에 보급되었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예로서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태권도공원 조성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다.

태권도의 양적 팽창에 비해 도장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과거 태권도 교육과 오늘날의 교육 형태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06년 1월에 태권도 수련효과와 관련하여 국립중앙도서관과 각 학회지로부터 자료를 수집해서 약 100여 편을 찾을 수 있었다. 이들 논문들의 주제는 주로 태권도를 통한 예절, 사회성, 자아개발, 정신력, 인성 함양에 대한 것이었고, 연구결과는 태권도를 수련함으로써 위와 같은 요소들이 좋아지며 이것은 가정과 학교 및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태권도 수련의 효과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으로 간략히 논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태권도 수련효과를 규명하기 위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한 번에 다양한 연령층과 수련층으로부터 설문을 받아 결과를 도출한 것이 많았다. 이러한 방법은 태권도의 수련 기간이나 수련 방법, 그리고 연령 차이로 인한 제반 요소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결론에 확대해석의 오류를 범할 위험이 크다.

그리고 대부분이 성인을 대상으로 제작된 설문지를 단순히 일부 문항을 수정하여 초등학생에게 사용하거나 다른 서구 문화에서 만들어진 설문지를 우리나라의 문화나 특성은 고려하지 않고 그대로 번안하여 사용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심박수 측정기를 일부 개조하여 뇌파 측정에 사용한 것과 유사한 것이다.

2006년에는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는 설문지를 초등학교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개발하고 이것을 통해 태권도 수련이 어떠한 심리특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수행된 적이 있었다. 그 연구 결과를 활용하여 태권도 도장 교육의 현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초등학교 3˜6학년 학생 70명 중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그룹으로 나누어 일정 기간에 걸쳐 설문을 실시하였더니, 예절과 사회성은 이 두 그룹 모두에서 기대한 만큼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자기 신체에 대한 자신감은 태권도를 배우는 그룹의 아이들이 약간 더 좋았다.

이러한 결과는 태권도를 배우면 예절과 사회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무색케 한 것으로 태권도 프로그램과 오늘날 태권도 교육풍토의 현실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거 태권도 수련 프로그램은 순수한 태권도 기술의 반복 숙달을 통해 인내심과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였고, 사범은 수련생을 엄격히 지도하여 강한 신체와 정신력, 그리고 태권도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 도장들은 출산율 감소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서 태권도의 󰡐道󰡑를 살리는 교육보다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 관원수를 늘리는 것에 역점을 두는 것이 사실이다. 예들 들어 유소년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도장 여기저기에 붙이고, 수련생이 지겨워하거나 하기 싫어하는 프로그램은 지양하며 흥미와 동기위주로 교육을 시키는 것이 그러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수련생들이 도장에 자주 나와서 몸을 많이 사용하여 체력을 기르고 신체적 자신감을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인정되지만 예절과 사회성에 변화가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 수년 간 태권도를 수련해온 Trulson이라는 학자에 의하면 과거 태권도는 신체 단련을 통한 정신 수양과 수련 환경 하에서 예절과 무도 철학을 중시했지만 최근에는 본래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스포츠와 체력 증진 등의 신체활동 정도의 이미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한태권도협회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아이들이 태권도장을 찾는 이유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재밌게 놀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작 태권도를 수련하는 수련생들은 수련 동기를 다른 신체활동이 가지고 있는 참여동기와 별반 차이 없이 생각하고 있어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독특성과 그 순수성이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즉 다양한 놀이와 태권도 외의 기타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련생에게 재미요소를 충족시켜 태권도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태권도의 본질인 예절이나 정신수양에 대한 교육적 측면이 변질되는 역기능을 보이고 있다.

태권도장은 태권도의 과거요 미래라고 필자는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럼 태권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태권도의 순수 정체성을 찾아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비전을 개발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이 작업을 어디서 해야 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현장 지도자의 깨달음과 제도권의 관심만 있다면 태권도는 우리나라의 전통 무예로서 인간으로서의 예와 사회성 그리고 내면으로부터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우리의 혼으로 다시 발돋음할 수 있을 것이다.

임태희 전문위원(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강사)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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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ekwonLee 2007-04-12 02:07:50

    수박겉핥기식 운영의 체육관은 돈을 생각지 말고 도를 생각해야 한다.
    수많은 체육관의 치열한 경쟁속에 승리를 위해 道를 저버리는 지도와 수련은 없어져야한다.
    다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태권도 종주국의 체육관운영 현실이 아직까지 팽배하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우수한 태권인은 바로 ‘당신’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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