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가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ASOIF) 집행위원 선거에 도전,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선전했으나 결국 동전던지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ASOIF 총회 장면.

특히 이번 총회는 4년 임기의 집행위원 3명을 선출하는 총회로 조 총재를 비롯해 스위스 출신 IOC 위원인 패트릭 바우먼 (Patrick Baumann) 국제농구연맹(FIBA) 사무총장, 스페인의 여성 IOC 위원인 마리솔 카사도 (Marisol Casado)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회장, 스페인의 레안드로 네그레 (Leandro Negre) 국제하키연맹(FIH) 회장, 그리고 스페인의 IOC 위원인 호세 페루레나 (Jose Perurena) 국제카누연맹(ICF) 회장 등 모두 5명의 후보가 ASOIF 집행위원 선거에 나섰다.

이들 후보 중 바우먼 FIBA 사무총장과 카사도 ITU 회장은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나서는 만큼 사실상 당선된 점쳐진 상황, 결국 남은 한 자리를 놓고 3명의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집행위원 선출 투표권은 ASOIF 회원인 28개 국제스포츠연맹(IF)에게 있으며, 각 IF 당 1장의 투표용지에 총 3명을 표기해 3명의 집행위원을 선출하는 과정으로 과반수 이상 득표를 해야 집행위원에 선출되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 3명이 나오지 않으면 최소 득표자 한 명을 탈락시키고 2차 투표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되었다.

우선 1차 투표에서 바우만 사무총장이 최다 득표인 27표를 얻으며 두 번째 4년 임기의 집행위원에 선출되었고, 네그레 회장이 예상을 깨고 20표를 얻으며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되었다.

이어 페루레나 회장이 14표, 조 총재가 12표, 그리고 카사도 회장이 11표를 얻어 카사도 I회장이 최저 득표로 1차 투표에서 탈락되었다.

2차 투표에서는 조 총재와 페루레나 회장이 각각 14표를 얻어 3차 투표로 이어졌으며, 3차 투표에서도 각각 14표 씩 얻어 팽팽하게 접전을 이어갔다.

조 총재와 페루레나 회장이 3차 투표까지 동수를 얻자 선관위에서는 동전 던지기고 승부를 가리자고 제안했고, 양 측 동의하에 ASOIF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동전 던지기가 실시되어 동전 앞면을 선택한 조 총재가 아쉽게 집행위원에 선출에 고배를 마셨다.

아쉽게 ASOIF 집행위원 고배를 마신 조 총재는 선거 직후 "공정하게 이번 선거에 임했으며 최선을 다했다. 이번 선거는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태권도 및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국제 스포츠계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한편, ASOIF는 사마란치가 IOC 위원장에 부임한 뒤 IOC와 대립각을 세우며 사사건건 부딪혔던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스포츠어코드의 전신)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1983년 출범한 단체로, 육상, 수영, 체조 등 하계올림픽 종목을 떼어내 만들어져 현재 28개 하계올림픽종목 경기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특히 지난 20일 열린 2015 스포츠어코드 총회에서 국제유도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마리우스 비저 (Marius Vizer) 스포츠어코드 회장이 인사말에서 IOC의 행정 투명성 결여와 국제경기연맹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면서 노골적인 IOC 공격에 이어, 토마스 바하(Thomas Bach) IOC위원장의 반론으로 IOC와 스포츠어코드 간 불협화음이 벌어졌다.

이 과정서 ASOIF는 IOC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즉각 발표하며 스포츠어코드와의 결별 가능성을 언급하고, 실제 일부 국제스포츠연맹은 스포츠어코드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번 ASOIF 총회 집행위원 선거에서는 IOC 위원들을 더욱 결집시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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