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 태권도 팀은 지난주 제주에서 끝난 2015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대표 1진에 이름을 한 명도 올리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대표 1진은 고사하고 2진도 하나 선발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넘어 걱정과 우려를 낳고 있다.

경쟁관계인 한국체대는 남자부에서 2015년 신입생 조광민(-58kg급)과 신동윤(-68kg급)을, 여자부에서는 심재영(-46kg급), 김민정(-57kg급), 서지은(-62kg급) 등 5명을 각각 대표 1진에 선발시켜 놓았다. 또 한체대는 대표 2, 3진도 5명을 선발시켜 용인대와 대조를 이뤘다.

경희대학교 역시 남자 –87kg급 이승환과 여자 –49kg급 하민아, 그리고  +73kg급 김신비가 대표 1진으로 선발되며 그 간의 부진을 말끔히 해소했다.

동아대 역시 –54kg급의 김태훈이 1진으로 선발되었고, -58kg급 김준협과 +87kg급의 박윤근이 대표 2진으로 선발되며 남자 대학부의 강팀임을 입증했다.

이렇듯 내로라는 대학 팀들은 용인대를 제외하곤 꽤 괜찮은 성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유독 용인대는 이번 선발전에서 제대로 기운한 번 써보지 못하고 침몰하는 느낌이었다.

국내에서 태권도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60명)하고 있는 대학 팀이면서 가장 경쟁력 있던 용인대 태권도 팀이 왜 이렇게 저조한 성적을 내놓았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큰 이유로 지도교수간의 불화설이 손꼽힌다.

용인대는 조임형, 김현일 교수가 지도교수로 태권도 팀의 감독직을 맡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코칭스태프 자리를 놓고 의견 충돌이 있었고, 이것이 불화설의 시작이었다.

결국 김현일 교수가 런던올림픽 코칭스태프로 확정되면서 둘 사이는 더 멀어졌다. 이어 김 교수는 2014년 1월부터 11월 까지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코치로 선임되며 태릉선수촌 생활로 인해 학교에는 큰 공백이 생기고 둘 사이는 더 멀어지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두 교수는 이번 국가대표선발전 결과를 놓고도 약간의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조임형 교수는 “김잔디와 원종훈 등 주력선수들의 부상이 원인이지만 책임을 통감한다. 모두 내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혼자서 너무 지쳤다. 감독직을 그만둘까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피로함을 나타냈다.

한편 김현일 교수는 “시합은 항상 변수가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우리 팀은 지난 4~5년간 성적이 잘 나왔다. 이번 시합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번 ‘2015년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지도자 모집’에도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서는 "학교는 뒷전이고 개인의 욕심만 차리는 것 아니냐"며 눈총을 사고 있다.

대학생 선수 60명을 교수 혼자서 관리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물론 코치가 있다곤 하지만 코치가 하는 일과 감독이 하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 두 명의 교수가 힘을 합쳐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건만 지금처럼 따로 독자적인 행보를 한다면 당분간 국가대표 선수명단에서 용인대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goodoo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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