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 김철오 부회장이 김태환 회장을 향해 “참 나쁜 사람, 정치인으로서 뿐 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참 나쁜 사람”이라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16일 결산이사회서 김태환 회장(왼쪽 두번째)과 김철오 부회장이 어색하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 부회장이 공격을 시작하자 김 회장이 “재심은 요식행위다. 보선 이사 선임을 진행하자”며 김 부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자 다시 김 부회장은 “재심은 규정대로 하는 것이지, 요식행위가 아니다”라며 다시 반박하면서 이사회장이 술렁거렸다.

이어 보선이사 선임 인원 및 절차를 두고 김 회장, 그리고 김 회장을 지지하는 측과 격렬한 설전을 벌였으나 자신의 주장이 통과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 정회 중 이사회장을 나와 버렸다.  

이날 이사회가 진행되는 도중 바깥에서 만난 김 부회장은 기자의 계속되는 질문에 “바깥에서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이미 11월 초에 새 대표 팀에 누구를 넣어서 빨리 계약을 해주라고 전화를 걸어왔고, 문체부에서 요구한 내용이라고 했다. 그래서 문체부 담당 사무관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니 그런 적 없다며 오히려 김 회장이 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 뿐  만이 아니다. 누구에게 월급받는 자리를 마련해 주라고 지시해왔다. 회장이 지시한 것을 따르려고 해도 다 때가 있는 법인데..., 그러면서 내가 독선적이라니...”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람들은 내가 대한체육회 임원심의원회서 중임으로 인해 불가 판정이 나왔을 때도 김 회장을 찾아가서 담판을 짓지 않고 미적미적 대며 뻣뻣하게 처신했다고 하지만 나도 두 번이나 찾아갔다. 그런데 이미 글렀더라. 그 사람은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다. 자신도 의원 겸직 문제로 사직권고를 받았으면서도 자기 문제는 개의치 않고...”라고 비난했다.     

김 부회장이 직무대행 시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조금씩 털어놓으며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일로에 처했다.

김 부회장의 이번 반란이 과연 얼마나 태권도인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김 회장 역시 자신의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임 개입 등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적지 않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회장이 적당한 시기가 되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내심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정치권 등 외부 변수에 의해 사태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A 전무이사 직무대행서 대한체육회 임원심의위원회로부터 불가 판정을 받으며 김태환 회장으로부터도 소위 ‘팽’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철호 부회장은 이미 해임 무효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고, 이르면 이달 말 가처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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