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이 지난해 12월 30일 제3차 임시이사회서 신임이사 6명을 선임했다.

그러나 뒤늦게 보선이사 문제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2명의 이사를 신임이사에서 보선이사로 변경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홍문종 이사장이 이사 선임 투표를 하고 있는 장면.

그러나 의원 겸직 금지 문제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추가 이사를 선임한 홍문종 이사장, 그리고 이사회 당일 오전 이사 명단을 꺼내놓으며 안건에 올린 정만순 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졸속 행정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에 선임된 이사는 6인으로 KBS 홍보실장 배재성,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상임전국위원 이세창, 군 출신 국민대통합위원회 자문위원 안병태, 군 출신 합동참모본부 전략발전부 합참의장 자문위원 윤상호, 경찰 출신 관동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이철규, 검사 출신 변호사 황인정 등으로 모두 비태권인이다.

문제는 지난 2013년 6월 18일 사임한 문대성 이사, 7월 4일 사임한 오지철 이사의 잔여임기를 대신할 보선 이사를 그동안 선임하지 않은 것이다. 국기원 정관 제8조(임원의 선임) 6항은 ‘임원의 보선은 결원이 발생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해야 하며...’라고 명시하고 있다.

당일 국기원은 이와 관련 6명 전원이 신임이사라고 발표했지만, 몇몇 기자들이 문 전 이사 등의 보선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국기원은 이에 대해 보선 이사 선임 기간이 기왕에 지났기 때문에 이번에 선임한 신임이사에 하자가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이 문제가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자 연휴가 끝난 후 결국 행정상의 실수를 인정하며 배재성, 이세창 두 이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보선이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논란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당초 임시이사회서 신임 및 보선이사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신임이사를 선임한 데 이어 문제가 불거지자 서면결의나 이사회 재개최 없이 두 명의 이사에게 양해를 구하는 선에서 이를 변경한 것이다.

국기원은 행정상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문제가 발생한 근본적인 배경이 과연 행정 실수 탓인지, 아니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직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버티고 있는 홍 이사장의 무책임과 정만순 원장, 오현득 행정부원장, 김현성 연수원장 등 집행부의 깜깜이 행정에서 기인한 것인지 따져 볼 일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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