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단체대항전에 후보선수로 출전한 우징유.

체중감량 실패가 원인이라는 의혹의 시선이 거두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감기와 호흡곤란을 이유로 GP파이널에 불참한 우징유가 하루를 건너뛰고 치러지고 있는 2014월드컵단체대항선수권대회에 후보 선수로 출전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진실 여부에 따라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징계가 뒤따를 수 있다.

별도로 우징유 불참으로 인해 부랴부랴 랭킹 9위 브라질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면서 세계태권도연맹(WTF)의 대회 행정에 대한 지적과 책임 소재 문제 역시 제기되고 있다.

우징유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이 대회 여자 -49kg급으로 출전키로 했던 랭킹 3위 중국의 태권도 여제 우징유가 대표자회의(1일) 전 아프다는 이유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상당수 현장 관계자들은 우징유가 체중감량에 실패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이유는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서 우징유가 자신의 체급을 올려 -53kg급에 출전한 바 있고, 더불어 지난 그랑프리시리즈 불참시마다 중국 팀으로부터 우징유가 체중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정황이 여러 차례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선수등록까지 한 마당에 차라리 계체에 참여해 계체 실격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우징유가 계체에서 큰 차이로 탈락할 경우 G8 등급 대회 참가를 두고 ‘기만’ 행위로 판단되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아프다는 변명으로 빠져나가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5일(현지시각)부터 같은 장소서 열린 2014월드컵단체대항선수권대회서 우징유가 중국 여자 팀 6번 선수(후보선수)로 출전하자 현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와 관련 우징유가 의학적 이유를 들어 GP파이널에 불참하고, 더욱이 체중감량 실패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남아있는 가운데 월드컵단체대항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이미 밝힌 바 있는 WTF 양진방 기술위원장은 “중국 팀서 GP파이널과 월드컵은 서로 다른 대회이기 때문에 월드컵 참가를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는데, 연맹서 이를 안된다고 할 규정과 명분이 없었다. 이 대회 현장징계위원회서 다음 대회 해당사항까지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두 대회가 구별되어 있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내용은 또 다르기 때문에 징계위원회서 오히려 우징유에게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더욱이 우징유가 5인조단체전 후보선수로 나와 직접 코트에 오르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여자 팀 합산체중에 이점을 이미 주었다.

중국협회는 이와 관련 우징유의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다는 문서를 WTF에 보냈지만 의학적 권위를 인정할 만한 수준의 문서가 아니고, WTF 의무분과 위원장 역시 검사 결과 ‘아프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WTF는 향후 징계위원회서 이번 대회 우징유 관련 논란을 다룰 예정이다.

우징유가 빠지면서 랭킹 9위 브라질 선수가 급하게 참가하며 별도의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팀들에서는 만일 후순위 선수가 멕시코서 가까운 브라질이 아닌 다른 대륙의 선수일 경우에도 갑자기 불러서 대회에 출전시킬 수 있느냐는 지적에서부터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두고 브라질을 배려한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연맹측이 설명은 다르다.

우선 브라질협회서 이 체급 출전 선수와 관련해 미출전 선수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문의해왔고, 규정에는 없지만 대회 대표자회의 전까지 출전 불가를 밝힐 경우 후순위 선수를 초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팀의 경우도 과거 등록이 지난 후 선수 등록을 요청해 받아 준적도 있고, 태국의 경우  출전 선수가 갑자기 불참해 다음 경기 출전 불가 징계를 주어야 했지만 봐준 케이스도 있다는 것이다.

해당 선수는 경기 당일 오전 계체를 통과했으나 첫 경기서 패했다. 물론 랭킹포인트는 챙겼다.

오픈 대회의 경우 선수가 뒤늦게 등록을 하거나 갑자기 불참하는 사례는 왕왕 있어왔다.

그러나 GP시리즈 및 파이널의 경우, 특히 파이널의 경우 올림픽 상위랭커 8명만이 출전하는 최고 수준이 대회다. 올림픽이 각 체급 16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면 상위랭커 8명만이 격돌하는 이 대회의 수준과 내용이 올림픽의 그것보다 적다고만은 할 수 없다.

따라서, 책임 소재와 함께 향후 국제대회 선수 참가와 관련해 원칙적이고 세밀한 규정의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

<맥시코 깨레따로=양택진 기자>  

멕시코 깨레따로=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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