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경량급을 김태훈(동아대 2)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샛별이 경량급서 탄생할 조짐이다.

우수선수선발대회 1위에 오르며 샛별로 떠오른 김민태

8강전에서 이미 25대 9 점수차승을 거둔 김민태는 준결승전서도 경민대의 성형선을 상대로 24대 4 점수차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서는 용인대의 김대익을 상대로 1회전 초반 오른발 앞발 머리 공격 연타를 끊임없이 뿜어내며 압도적인 리드를 시작, 오른발 앞발 머리공격과 왼발 머리내려차기를 번갈아 성공시키며 최종스코어 25대 3으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오른발 앞발 머리공격으로 경기 초반을 풀어나가던 김민태는 몇 차례의 머리공격기 성공하자 바로 왼발 내려차기 공격으로 상대의 전략을 흔들었고, 중간 중간 비어있는 몸통에 발을 들이밀며 점수를 추가했다. 몸통공격은 아직 설익은 듯 보였지만 머리 연타 공격의 날카로움은 경기를 압도했다. 

신장 180cm, 평상시 체중 57-58kg을 유지하는 김민태는 아직 고등학교 1학년. 그러나 올해 종별선수권대회 우승, 협회장기대회 우승 및 최우수선수, 경희대총장기 우승, 그리고, 우수선수선발대회서 최종평가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단숨에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의 권유로 고형근 코치(현 리라아트고)에게 처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 2년 터울 선배인 조강민의 뒤를 풍생중에 입학해 이상호 코치의 손을 거쳐 지금은 풍생고서 김주연 코치가 맡고 있다.

김민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2년 터울의 조강민, 그래서 가장 닮고 싶은 선수도 조강민이다. 김민태는 “초등학교 때부터 늘 챙겨주고 파트너로 함께 훈련해 온 강민이 형을 가장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다부지게 말한다.

초등부 시절 소년체전 결승전서 라이벌 박정우(한성고 1)에게 아쉽게 패했지만 이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서 두각을 보인 김민태의 장점은 역시 다득점을 가능하게 하는 날카로운 머리 연타 공격에 있다.

무용을 한 어머니의 덕인지 유연성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김민태. 특히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배 조강민과 함께 파트너로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왔다.

남자 -54kg급 결승전서 김민태(오른쪽)가 머리 득점에 성공하고 있는 장면.

발 끝 힘이 실인 오른발 머리 연타 공격 능력이 좋은 반면 왼발은 아직 약하다. 오른발에 이은 머리 왼발 내려차기 컴비네이션은 뛰어나지만 몸통 공격 숙련도가 아직은 설익었다.

한국 경량급 최강자 김태훈과 비교해 바로 파악되는 취약점이기도 하다. 

김주현 코치 역시 이에 대한 능력치 향상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김 코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김태훈처럼 몸통 공격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은 머리와 몸통의 득점 비율을 7대 3 정도로 놓고 있지만, 점점 6대 4, 5대 5로 만들어야 한다. 발을 들고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어지는 몸통 타격이 필수다. 아직 배우는 입장의 어린 선수이지만 근성과 승부욕이 강해 가능성을 갖고 차근차근 훈련시킬 작정이다”라고 평가한다.

물론 체력강화는 필수다. 기량적으로 앞선 선수를 상대로는 먼저 지치게 할 수 있지만 비슷한 기량의 강자들과의 경기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더불어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경기 흐름에 민감, 상대의 기세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멘탈 강화도 관건 중 하나다.

“올해 수능시험을 본 모범생 누나와 부담도 되지만 항상 응원해주는 엄마를 위해 인정받는 선수가 되어 언젠가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김민태, 그의 발끝이 결국 김태훈과 각축을 벌일 경지로 오를지 사뭇 궁금하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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