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부터 이틀간 멕시코 깨레따로서 열리는 2014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이하 월드컵대회) 출전 남녀 각 7명의 선수들이 확정되었다.

출전 선수들 중 일부는 14일부터 전남 해남서 시작된 우수선수선발대회 참가 후 18일 경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열린 2013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 여자부 시상장면.

월드컵대회는 지난 2010년 이후 한국실업태권도연맹이 출전 선수 선발을 위임받아 참가했다.

이유는 대학연맹이나 중고연맹과 달리 실업연맹은 주도적으로 선수를 선발해 출전시킬 수 있는 국제대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5인조단체전이 월드컵대회에 도입되면서 이를 주도한 실업연맹이 가장 대회 특성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부나 고등부 유망선수에게도 일부 출전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실업연맹은 지난해의 경우 남녀 각 10명씩 엔트리를 구성한 월드컵대회서 이를 감안해 대학 선수를 포함시켰다.

지난 9월 24일 대한태권도협회(KTA)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올해 월드컵대회 참가와 관련해 대학부, 고등부 선수들을 포함하는 것을 전제로 실업연맹에 선수선발과 대회 출전을 위임한 바 있다.

그러나, 막상 출전선수 명단이 발표되자 고등 및 대학부 선수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수긍할 만한 이유는 물론 있다.

우선 지난해와 달리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월드컵대회 참가 및 경기 규정을 바꾸면서 출전 선수 숫자가 10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었다. 더욱이 이 발표가 전국체전이 끝나고 공지되면서 선수선발의 시간적 여유도 촉박했다.

실업연맹 박계희 전무이사는 이와 관련 “일단 월드컵 대회 규정이 바뀌면서 출전 선수 숫자는 줄어들었는데 선수 구성의 시간적 여유가 적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하는 것에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남자는 우승하지 못하기도 했다. 체중 한계를 고려해 교체 선수까지 고려해야했고, 국내 전적 및 국제 랭킹도 고려해서 선수를 선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가급적 고등부나 대학선수 중 유망한 선수들을 함께 포함시키는 것도 좋은 방안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번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기술전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실업선수로만 구성해 엔트리를 꾸렸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대회 참가 선수 선발의 현실적 애로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남는다.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굳이 고등부 및 대학부 선수 일부를 포함해 월드컵대회 참가 선수 선발 및 대회 출전을 실업연맹에 위임한 것은 유망 선수들의 국제경기력 향상을 위한 나름의 포석이었다.

랭킹포인트 획득을 포함해 특히 고등부나 대학부 기대주 중 한국이 취약한 체급 혹은 다음 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국제무대에 도전하고 경험하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경기력향상위원회 결정의 취지였다.

현실적 애로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태권도 경기력 향상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감수하고 관철시켜야 할 방향, 이 두 가지를 가장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함께 윈-윈(WIN-WIN)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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