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북경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때는 처음으로 태권도의 노래가 울려 퍼질 전망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간 태권도의 날(9월 4일)을 기념하고 세계 태권도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태권도 노래 가사와 연주곡(Anthem)을 공모한다.

태권도 노래 가사는 태권도에 대한 위대함을 표현하며 친근감을 주는 내용으로, 연주곡은 태권도 행사시 사용할 수 있는 의전용 분위기로 제작돼야 하고 각각 4분 이내에 연주를 마칠 수 있는 분량이어야 한다.

특히 태권도 노래 가사의 경우는 영어 또는 한국어로 작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88서울올림픽의 공식기념 노래로 그룹 코리아나가 열창했던 Hand in Hand(손에 손잡고)처럼 영어와 한국어를 병행 사용해도 무방한 작품을 우선적으로 당선 대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WTF는 태권도 노래 가사, 연주곡 응모작의 접수가 마감되면 내년 2월 중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을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태권도 노래 가사 당선작을 결정한 후 약 3개월간 작곡부문에 대한 공모를 실시, 작사와 작곡부분을 합쳐 태권도 노래를 최종적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OC 자체 노래와 연주곡을 갖고 각종 행사에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경기단체에게도 이를 권장하고 있다.

태권도의 노래가 완성되면 내년 북경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월드컵단체대항대회 등의 국제대회는 물론 WTF에서 주관하는 각종 태권도행사에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WTF는 태권도 노래를 182개 회원국에 보내 내년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는 세계방방곡곡에서 태권도 기념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난 9월 4일 세계품새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처음으로 태권도의 날 선포식과 함께 태권도의 날 기념우표, 기념로고가 발표됐었고, 이번에 태권도 노래가 완성되면 태권도의 날 행사에 필요한 기념적인 요소들을 모두 갖추게 된다.

한편 공모 접수는 우편접수와 방문접수 모두 가능하며 태권도 노래 가사와 연주곡의 당선작 상금은 각각 3천달러와 5천달러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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