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관련 단체들이 문화관광부의 주선으로 한자리에 모여 태권도 진흥 및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사안들을 논의하고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일 문화관광부와 태권도 단체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13일 서울 프라자호텔 4층 오크룸에서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주재로 엄운규 국기원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등 태권도 3대 기구 수장을 비롯해 이대순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문광부의 김보경 차관보, 조현재 체육국장, 박주환 스포츠산업팀장이 한자리에 모여 태권도계의 주요 현안을 점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4개 단체 간 업무 네트워크 강화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태권도 진흥을 위한 태권도 3대 기구를 비롯한 태권도진흥재단의 역할 분담이 논의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국기원은 합리적인 승(품)단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태권도 해외 보급, 태권도 역사·철학·정신체계 확립, 태권도기술 연구개발 및 태권도지도자 교육·연수 등을, WTF는 태권도 경기기술의 개발, 국제 스포츠외교 활성화로 올림픽 종목의 지위 유지, 각종 국제경기대회 개최 등을, KTA는 국내 태권도장 및 학교 태권도교육의 활성화, 각종 국내외 태권도대회 개최 등을, 태권도진흥재단은 태권도공원 조성·운영, 태권도 진흥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 태권도 관련 문화·관광 상품 개발·육성 등을 맡아 상호 이해와 협력을 다짐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태권도 단체들은 태권도 진흥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서로 목적사업을 침해하며 저만의 목소리를 높여 갈등이 적지 않았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태권도 단체들이 외형적으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생색내기성 목적사업 추진을 지양하고, 태권도 진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성과가 기대된다.

또한 4개 단체는 무주에 지어질 태권도공원 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을 다짐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부는 태권도공원의 성공적 조성과 운영을 위해 범 태권도계의 협조를 요청하고, 태권도공원 내 각종 시설물 건립 및 운영에 관한 자문, 기타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태권도단체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요청하고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태권도 단체들은 이날 모임을 계기로 상호 협력을 위해 (가칭)태권도진흥협의회라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태권도계는 이날 모임에 관한 소식을 접하고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태권도 기구의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합의를 모색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여론이다.

하지만 태권도 단체들이 합의를 하고서도 향후 제각각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없지 않아 합의서와 관련된 내용들을 모두 공개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지 확인하는 후속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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