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센트럴 컨벤션 컴플렉스서 열리고 있는 월드태권도그랑프리시리즈Ⅲ서 한국 팀이 메달 혹한에 꽁꽁 얼어붙었다.

대회 첫날, 중량급 참패에 이어 경량급서도 해외 선수들 기량의 벽이 높아 2016 리우올림픽을 대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남자 -58kg급에 출전한 김태훈(오른쪽)이 8강전서 중국의 자오 슈아이에게 머리 공격을 허용하고 있다.

이번 대회 메달권, 우승까지 기대를 모았던 남자 -58kg급 김태훈은 8강전서 탈락했다.

김태훈은 16강전서 대만의 황 첸칭을 상대로 16대 4 점수차승으로 몸을 풀며 준결승전에 진출, 중국의 장신 복병 자오 슈아이와 일전을 겨뤘다.

김태훈은 자오 슈아이를 상대로 3회전 6대 5 리드상황에서 상대의 주먹에 점수를 허용, 이어 오른발 뒤후리기를 시도하다 상대의 왼발 머리 앞돌려차기에 역전을 허용하며 최종스코어 11대 6으로 패했다.

특히 자오 슈아이는 이번 대회서 날카로운 왼발과 정확한 오른발 몸통 공격 능력을 선보이며 급부상, 결승전서 이란의 강호 파르자 아수루 자데 팔레에게 골든포인트서 패하긴 했지만 이 체급 다크호스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차태문은 첫 경기인 16강전서 이번 대회 우승자이자 이 체급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파르잔 아수르 자데 팔라에게 20대 8 점수차패를 당했다.

남자 -80kg급에 출전한 김유진은 첫 경기인 32강전서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르헨티나의 크리스마나치 세바스챤에게 체격과 체력에서 밀리며 6대 1로 패했다.

여자 -49kg급서 기대를 모았던 김소희는 발 부상과 불운까지 겹치며 첫 경기서 패했다.

16강전서 헝가리의 이베타 고타와 일전을 겨룬 김소희는 3회전까지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치던 중 9대 9 상황에서 상대의 오른팔 뒤쪽으로 파고든 왼발 머리 공격이 전자헤드기어에 맞았으나 득점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이어 상대의 밀어차기에 연거푸 몸통공격을 허용, 최종스코어 13대 10으로 석패했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김재아도 16강전서 전자헤드기어 불운에 고꾸라졌다.

김재아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리차지나와의 경기서 2회전 3대 2로 리드를 내주던 중 상대의 뒤차기 몸통 공격을 두 차례 허용했다. 여기에 김재아의 성공한 듯 보이는 머리 공격 두 차례가 전자헤드기어에 의해 점수로 표출되지 않아 최종스코어 10대 5로 패하고 말았다.

여자 -49kg급서는 세계선수권 4회 우승자인 노장 스페인의 야게 브리히다가 헝가리의 이베트 곤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야게 브리히다는 2회전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고 최종스코어 4대 2로 승리하며 지난해 맨체스타 그랑프리파이널대회 우승에 이어 또 다시 맨체스터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58kg급 우승을 차지한 이란의 파르잔 아수르 자데 팔라가 골든포인트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는 장면.

올해 아시안선수권, 아시안게임, 경주코리아오픈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건 파르잔 아수르 자데 팔라 파르잔은 3회전 3대 1로 앞선 가운데 자우 슈아이에게 몸통 뒤차기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해 골든포인트에 돌입했으나 17초 만에 왼발 몸통 공격을 꽂아넣으며 1위를 차지했다.

남자 -80kg급서는 이란의 마흐디 코다바크쉬가 맨섬의 아론 쿡을 제압했다.

아론 쿡은 준결승전서 독일의 타히르 구엘렉을 상대로 4대 0으로 뒤지던 중 1회전 40여 초를 남기로 상대의 오른발 앞발 밀어차기에 반스텝 뒤로 빠지며 전광석화 같은 뒤후리를 작렬, 영국 팬들의 환호와 함께 상대를 코트에 실신시키며 RSC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전서는 이란의 코다바크쉬 마흐디가 장신을 앞세워 아론 쿡을 상대로 2회전 왼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8대 2로 리드, 3회전서 무섭게 추격해 오는 아론 쿡을 상대로 13대 11로 승리하며 1위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현지시각), 맨체스터 메달 혹한에 꽁꽁 얼어붙은 한국 팀은 마지막 자존심을 짊어진 -68kg급 이대훈과 김훈, 그리고 여자 -57kg급서 라이벌 김소희와 이아름이 출전한다.

<맨체스터=양택진 기자>

맨체스터=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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