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학부모의 자살까지 부른 전국체전 서울시대표 선발전 편파판정이 상대선수 학부모부터 해당경기 주심까지 이어진 승부조작임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한 서울시협회는 지난 5년간 40명에 대해 약 11억원의 활동비를 부당지급한 것으로 적발되었다. 

서울시태권도협회 김태완 사무국장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되고, 관련자 6명이 불구속 입건되었다. 임윤택 전 회장은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으며, 관련자 11명 역시 불구속 입건되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서울시협회 승부조작과 운영비리와 관련해 제출한 자료

지난해 5월 전국체전 서울시대표 선발전서 고등학생 태권도 선수 아들에 대한 편파판정으로 인해 학부모가 자살까지 한 사건은 상대 선수 학부모로부터 시작해 해당 경기 주심까지 이어진 승부조작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설명에 따르면 당시 동O고등학교 핀급 선수 최 군의 아버지 최 씨가 아들을 특기생으로 대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학교 후배인 동O중학교 태권도부 지도자 송 씨에게 도와달라고 부탁, 송 씨가 이를 고교 동문인 서울시협회 김태완 국장에게 다시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국장이 서울시협회 기술위원장 김 씨에게 승부조작을 지시, 김 씨가 다시 심판위원장 노 씨, 노 씨가 심판부위원장 최 씨, 최 씨가 주심인 최 씨에게 지시했다고 수사결과를 밝혔다.

특히, 주심을 맡았던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5번째, 7번째 경고는 주지 않아도 될 상황 이었다”고 자백했다.

지난해 5월 경고남발로 인해 아들이 당한 편파파정을 당하자 자살한 학부모 故 전밀중 씨 유서에는 조직적인 승부조작에 대한 내용이 아닌 인천에서부터 악연이 있었던 주심 최 씨에 대한 개인적인 원망이 주로 담겨있었으나, 이번 경찰 조사 결과 그 배후에는 상대 선수 학부모로부터 주심까지 이어지는 조직적인 승부조작이 숨어있었음이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 승부조작 과정에서 금품수수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학연에 의한 친분이 배경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 국장과 불구속 입건된 관련자들 중 일부는 승부조작에 대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국장에 대한 구속여부는 15일 오후 결정된다.

승부조작의 피해자인 전 군이 경찰조사결과 발표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실이 밝혀진 것에 대해 아셨으면 좋겠다. 정정당한한 승부로 승패가 나는 태권도가 되길 바란다"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협회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2월까지 비상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활동비 규정을 어기고 허위로 활동보고서를 작성, 40명에게 약 40억 원을 부당 지급한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서울시협회 진일남 사무차장은 잠O고등학교 태권도코치 취업대가로 500만원을 수수하는 비리가 적발되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임 전 회장이 측근을 이사 및 대의원에 심거나 예산지원을 통해 사조직화, 장기간 회장으로 재직하며 예산을 과다집행하면서 이사회나 총회의 의결을 거치는 형식으로 방만하게 운영해왔으나 이에 대한 서울시체육회의 관리감독 및 감사가 부재했다고 설명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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