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페루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9월 13일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브라질은 27개주로 구성된 나라로 태권도를 수련하는 인구는 약 30만 명쯤 된다고 한다. 도장은 약 7,000개.

상파울로 국제공항에는 현지 태권도협회 김요준 회장과 브라질 대한체육회지부 오창훈 사무총장이 단원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브라질 빨메이라스 실내 체육관에서 펼쳐진 시범 공연. 태권도와 국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호평을 받았다.

당시 상파울로에서는 세계여자농구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바로 다음날 한국여자대표팀의 경기가 있어 어린이국악단은 공연복장을 입고 경기 관람을 하였다. 단원들 모두 한인회에서 준비한 꽹과리 장구 북등을 치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응원하였다.

이 광경을 지켜 본 외신 기자로부터 사진촬영과 인터뷰를 요청받아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우리팀은 아쉽게 패배했지만 경기 내내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후 한인회 박동수회장이 주선한 저녁식사에 한국여자대표선수들과 어린이국악단, 태권도시범단 모두가 초대돼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서로 격려하고 대화를 나누는 뜻 깊은 만남을 가졌다.

다음날부터는 모두 컨디션 조절에 총력을 기울였다. 페루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달분량의 공연을 보이느라 모두들 지쳐있었다. 김요준 회장이 운영하는 리베르다지 도장에서 오전, 오후로 나누어 개인운동과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태권도시범단은 공연 외 현지 사범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특별세미나(품새, 시범, 겨루기)를 가졌으며, 어린이 국악단은 성상희 단장과 함께 우리나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현지인들이 전통춤과 장구춤, 가야금 연주 등에 많은 관심을 보여 성상희단장 지도아래 아이들 및 성인들에게 꽹과리 장구, 북등 우리나라 악기 다루는 법과 전통춤을 함께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 큰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드디어 17일 오후 상파울로 빨메이라스 명문 축구단 실내 체육관에 모인 1,500여명의 브라질 관중 앞에 국기태권도와 우리음악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되었다. 권영욱 총영사 박동수 한인회장을 비롯 주요인사 및 브라질 태권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범과 공연이 펼쳐졌다. 시작을 알리는 힘찬 북소리와 함께 분위기를 압도하는 기합소리로 본 공연은 시작되었다.

전반부는 기본동작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본격파 및 고난이도 격파를 선보였으며 후반부는 품새와 새로운 기술등을 선보였다. 두터운 송판들이 시원한 소리와 함께 격파되는 모습을 지켜본 관중들은 충격을 받은 듯 한참동안 박수 치는 것도 잊은채 고요함의 진풍경이 벌어졌다.

특히 브라질 관중들이 강렬하게 느끼는 시범은 홍콩 무술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시범단 특유의 호신술이었다. 모든 관중들이 사진기와 휴대전화 등을 꺼내들며 서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또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두 팀이 합동 공연하는 난타부분이다. 태권도단원들이 힘차게 북을 두드리고 장구춤과 입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이었다. 그 안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낀 현지인 및 교포들은 탄성을 자아냈고 태권도의 힘을 보여주는 화려한 발차기와 국악단의 화려한 몸짓이 더해지자 관중들은 열광했다.

공연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며 지켜보던 조셉(20)군은 “몸이 허약해 부모님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한 지 1년 됐는데 지금 배우고 있는 태권도가 이렇게 멋진 운동이란 것은 생각 못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배워 한국에 가보고 싶다”라며 즐거워했다.

또 현지 사범인 까를로스(24)는 “태권도를 가르치며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공연을 보니 정말 아름다운 한국문화와 태권도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다음날 휴식을 뒤로한 채 당초 일정에 없었던 특별공연을 가졌다. 상파울로 최대 체육대학의총장초청으로 어린이 국악단과 태권도시범단은 500여명 체육대생이 모인 자리에서 태권도와 국악의 우수성을 맘껏 알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재브라질협회 김용민 회장을 주축으로 쌍파울로태권도협회 김요준 회장과 체육회 오창훈사무총장이 모든 행사를 주관하며 도움을 준 덕분으로 2주라는 기간동안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김동명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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