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해외태권도사범파견사업을 통해 지난 2012년 온두라스에 파견된 김호석 사범(38)이 본지에 현지 태권도 보급 과정을 담은 소식을 전해와 게재한다. 온두라스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은 고 송봉경 사범(2008년 작고)의 제자로 국기원 공인 3단의 유단자이며,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매일 하루 일과를 태권도 수련으로 시작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된 바가 있을 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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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온두라스에 파견된 국기원해외태권도파견사범 김호석입니다.

저는 현재 온두라스국립종합대학에서(학생 수 7만5천명여명) 교양과목으로 2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 학기마다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온두라스국립종합대학 교양과목 학생들과 김호석 사범(왼쪽)

특히 태권도시범단을 만들고, 하루에 4시간 이상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창단 6개월 만에 각종 공식적인 행사에 초청되어 시범도 보이고 있습니다.

태권도를 처음으로 접한 학생들의 실력이 아직은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지만 하고자 하는 열정과 대한민국을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2년 전에 처음 온두라스에 왔을 때는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 붙어있는지, 아시아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주치는 학생들마다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태권도를 경험하기 위해 수업이 끝나자마자 참관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태권도 공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각 공공기관, 초·중·고 국,공립 및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태권도 특별반을 만들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온두라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태권도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시키는 것입니다.

각 지역 공공기관 건물을 지원받아 태권도를 배우고자 하는 청년이나 어린아이들을 무료로 지도,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추게 한 뒤 각 사립학교 체육교사로 파견하여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두라스국립종합대학 태권도시범단의 지방 순회 시범 장면.

인구 900만 명 중 70%가 학생들과 어린아이들입니다. 10년 혹은 20년 뒤 온두라스의 미래의 주인공들은 지금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일 것입니다.

대부분 각국 해외파견사범님들은 국가대표 선수나 군인, 경찰 등 공무원들을 지도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포커스를 다른 곳으로 돌려 일부 선택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엘리트 위주의 태권도가 아니라 배우고 싶어도 장소가 없어서, 돈이 없어서, 지도자가 없어서 배우지 못하는 친구들을 직접 찾아가며 지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초·중·고·대학기관과 공공기관들을 중심으로 온두라스가 ‘태권도 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때 까지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할 것 입니다.

오는 27일에는 프랑스대사관주최 공식행사, 내달 11일에는 한국대사관에서 주최하는 공식행사에 연달아 태권도시범단이 초청되어 시범을 보일 예정입니다.

그동안 개발도상국에서 태권도 보급으로 대한민국을 전파하고 계시는 선배 파견 사범님들의 노고가 너무나 소중하고 자랑스럽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두라스 태권도 보급을 통해 더욱 좋은 소식을 고국에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기원해외태권도파견사범 김호석>

국기원해외태권도파견사범 김호석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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