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한태권도협회(KTA) 이사회서 보선이사로 선임된 실업연맹 김태일 회장의 임원 선임이 정관 위반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정관에 대한 아전인수적 해석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당일 이사회 보선이사 선임 자체가 무효라는 비판이다.

지난 12일 임시대의원총회 정회 중 김태환 회장(가운데)이 김태일 회장을 부르고 있다.

문제는 기존 실업연맹 이명철 부회장이 KTA 이사로 기왕에 선임된 상황에서 동일 연맹인 실업연맹 김태일 회장이 이사로 선임되었다는 점이다.

아전인수적 해석은 여기서 불이 붙는다.

우선 김태일 회장이 이사 선임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이명철 이사가 대의원의 자격을 가진 점이 없다는 점과 실업연맹 몫의 이사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정관 16초 7항 중 ‘이 경우’라는 문구가 갖고 있는 함정이다.

즉 대의원으로서 자격을 행사한 적이 없으니 ‘이 경우 동일 시도지부 및 전국규모연맹체의 회장 또는 부회장은 1인을 초과하여 임원에 선임될 수 없다’는 규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실업연맹 몫의 이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실업연맹 몫의 이사가 아니라는 의견은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없고, 대의원 자격 행사 여부를 포함한 ‘이 경우’ 문구는 정관의 해당 조항 취지가 동일 시도협회 및 연맹체의 임원 선임이 1명을 초과할 수 없다는 기본 취지에 반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싱겁게 끝났다.

이명철 이사가 지난달 30일 이사회 후 사표를 제출한 것.

정관에 위배될 소지를 충분히 인지하고 사표를 냈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명철 이사가 사표를 냈다 하더라도 절차상 김태일 회장의 보선 이사 선임은 원칙적으로 무효라는 판단이다.

절차상 이명철 이사의 사표가 이사회 전 제출 및 이사 명단에서 법적으로도 제외된 후 김태일 회장이 선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가 되었든, 이틀이 되었든 이사회가 끝나고 나서 사표가 제출되었고 등기상 법적으로 이사 명단 제외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면 결국 김태일 회장의 보선 이사 선임은 원천적으로 정관을 위배했다는 비판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파악한 후 보선이사 선임 안건의 절차를 준비했어야 하는 KTA 사무국을 질타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김태일 회장을 선임하기 위해 김태환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정관에 따른 절차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지적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