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개막한 2014 경주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가 대회 준비부족으로 남자 최경량급 경기 및 계체 일정이 두 번이나 오락가락하고, 시니어 매치에서는 세계랭킹 상위랭커들이 시드 배정에 포함 되지 않거나 순서가 뒤바뀌어 대진표를 다시 작성하는 등 총체적 부실로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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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경주코리아오른 국제태권도대회 개회식 장면. | ||
계체 일정이 오락가락하면서 억울한 계체실격자가 나오고, 대회 시작 전부터 이와 관련해 불만이 제기되었던 남자 시니어 핀급 경기는 당초 대회 첫날인 11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개회식 일정 등 대회 일정 소화에 문제가 생기면서 갑작스레 대회가 13일로 연기되었다.
핀급 선수들이 통상 4-5kg에서 많게는 7-8kg까지 감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11일로 계체 일정에 맞춰 체중 조절 및 경기력을 끌어올린 선수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불만이 제기되었다.
일부 팀에서 ‘이틀을 더 굶으란 얘기냐’며 항의했고, 결국 KTA는 남자 시니어 핀급 경기를 다시 11일로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내외 팀들은 이 같은 두 번째 일정 변경 사실을 알지 못해 체중조절에 실패해 계체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결국 대회 전날인 10일 자정까지 계체를 하고, 11일 오전까지 계체가 이어졌지만 이미 뚫어진 구멍을 메울 수는 없었다.
뿐 만 아니라, 남자 -87kg급 세계랭킹 1위 선수가 시드배정에 포함되지 않아 대회 둘째 날 긴급하게 대표자회의를 다시 열어 대진표를 재추첨하고, 여자 -49kg급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 선수의 랭킹에 착오가 발생해 두 선수의 시드를 다시 바꾸는 일까지 벌어졌다.
16일 열리기로 되어 있는 남자 -87kg급에 출전한 프랑스의 N'diaye M'bar는 WTF 6월 랭킹포인트 105.29점으로 1위 선수.
그런데 시드 1번을 배정받아야 할 이 선수는 아예 시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 같은 사실에 프랑스 팀에서 항의하자 결국 12일 오후 3시 출전 팀들을 소집해 대진표를 재추첨했다.
이와 관련 KTA측은 “프랑스 선수의 세계연맹 등록 이름과 이번 대회 등록 이름 중 어퍼스트로피 하나가 달라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 같은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대회 한 관계자는 “변명으로 생각한다. 세계랭킹 1위 선수를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부실이다”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또 벌어졌다. 남자 -87kg급 대진표 재추첨 과정에서 미국 팀이 시니어 여자 -49kg급 대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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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A 이상헌 경기부장(가운데)이 급하게 남자 -87kg급 팀 대표자들을 소집해 대진표를 재추첨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
결국 KTA는 이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시드를 재수정했다.
WTF가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과 관련, 그랑프리 대회를 창설하고 랭킹포인트를 중시하면서 시드배정은 국제대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WTF는 자체 대회에서는 체급 별 랭킹 200위까지 선수 중 25%의 선수에게 시드를 배정하고, 그랑프리 대회의 경우 8명까지 시드를 배정한다.
25% 시드 배정은 각 오픈 대회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아시아와 태권도 종주국 한국을 제외한 다른 대륙에서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당연히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이 WTF 관계자 설명이다.
대회는 G2로 격상되고, 쑤저우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 연이어 열리는 종주국 오픈대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예상 및 대응하지 못하고 태만하게 대회를 준비했다는 비판이다.
대회 첫 날에는 조직위원회의 경기장 내 네트워크 설비 미비로 50분이나 경기가 시작되지 못했고, 당일 모두 소화예정이었던 경기 중 40 경기를 다음날로 넘겼다. 대회 이틀째에는 결국 대회가 9시가 다 되어서야 끝나게 되었다.
KTA 기전위 내에서는 국제경기력 향상을 위해 경기부가 만들어지고 낙하산 인사까지 들여왔지만, 종주국 오픈대회를 치르면서 업무분장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종주국 태권도 오픈대회가 조직위 및 KTA의 부실한 준비로 인해 망신을 사게 되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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