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제3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태권도 경기가 지난 20일 사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됐다.

종합우승을 차지한 강원도의 독주 속에 경상남도와 울산광역시, 광주광역시가 2위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진 대회였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14.2%의 경기가 서든데스로 승패가 결정돼 치열했던 대회 분위기를 반영했다.

대회가 진행된 동천체육관은 시설면에서 태권도경기를 치루기에 적합했고, 울산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적극적인 대회 지원활동을 펼쳐 참가자들과 관중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시도협회 관계자들이 심판판정에 불만을 제기하고, 폭행과 폭언을 행사하는 사태가 발생해 태권도경기의 앞날에 큰 숙제를 남겼다.

경기장 숙박, 자원봉사활동에 만족

이번 소년체전 태권도경기를 준비한 울산시태권도협회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태권도경기가 열렸던 울산대체육관이 협소하고, 에어컨 시설이 미흡해 선수단에게 불편할 것을 고려해 울산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천체육관을 경기장으로 확보했다.

프로농구팀 울산모비스가 전용구장으로 사용하는 장소고, 이번 소년체전의 개막식이 열릴 정도로 시설면에서 동천체육관은 인정받고 있는 장소였다. 태권도경기에 참가한 16개 선수단 및 관중들도 경기장 시설에 만족했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울산협회는 선수단 숙소도 신축 숙박시설이 많은 방어진으로 정해 참가 선수단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 울산협회 관장, 울산지역 고교 선수, 학부모들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들은 대회장에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성공적인 대회를 뒷받침 했다.

대회장에 설치된 임시 음식점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손님이 몰려 불편함을 초래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숙소에 인접한 식당 이용에는 대체로 만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회 개최에 3대 중요 요소로 꼽히는 경기장, 숙박, 식사에 대해 참가자들이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내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서든데스, 판정시비 방지에 큰 효과

이번 대회 남자 초등부, 남녀 중등부 총 494개 경기 중 70개 경기(14.2%)가 서든데스로 승부를 가렸다. 특히 서든데스로 승패가 갈린 70개 경기 중 절반에 달하는 32개 경기가 여자중등부에 집중돼 여자선수들의 경기가 치열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심판들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는 우세승은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어 판정불복에 따른 항의로 이어지는 등 태권도 경기에 신뢰성을 헤치는 요소로 인식됐고, 지난해 4월 세계태권도연맹(WTF) 경기규칙 개정에 따라 도입됐고 올해 2월부터 국내대회에서 시행된 서든데스제는 이번 소년체전에서 경기진행에 진가를 발휘했다. 서든데스로 승패를 결정짓지 못해 우세로 승패가 결정된 경기는 단 6경기에 불과해 그만큼 심판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아직도 심판판정의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부 시도협회 관계자들의 항의가 있었고, 급기야는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시도협회 관계자가 심판을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오점으로 남았다.

이 소식을 접한 태권도계 인사들은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자호구 도입 등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성숙된 관전자세가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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